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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이슈 부각된 삼성주 '나홀로 업'…전통 배당주는 고개 푹


입력 2020.12.24 05:00 수정 2020.12.23 16:38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11조원 넘는 상속세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배당금 확대 기대↑

'배당 5%대 금융주·3%대 통신주' 전통적 고배당주 상대적 부진

전통적인 배당주들이 주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상속세와 맞물려 배당기대가 커진 삼성 관련주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안DB

배당주에 대한 매수 적기임에도 전통적인 고배당주의 주가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주당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종목들은 주로 금융주들이 포진하고 있는데 금융당국에서 은행권에 대한 배당제한 압박을 가하면서 주가도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적인 배당주로 알려진 통신주도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고배당주의 주가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반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주식 상속세가 11조원으로 확정되면서 삼성 계열사들의 배당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어 주가 상승 탄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9월 말 공시된 이 회장의 지분율(삼성전자 4.18%, 삼성물산 2.88%, 삼성생명 20.76%, 삼성전자우 0.08%, 삼성SDS 0.01%)을 반영하면 이날까지 지분가치 평균액은 총 18조9633억원에 이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물산은 전장대비 4500원(3.40%) 상승한 1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은 지난 22일부터 이틀 연속 3%대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역시 지난 22~23일 이틀 연속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2일에는 5.54% 급등한 8만원에서 장을 끝냈다. 삼성전자도 이날 전장대비 2.21% 상승세에서 거래를 마쳤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물산 주가는 더욱 상승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1~2월 삼성물산 관계사의 배당발표와 4월내로 예상되는 상속구도 확정 여부가 주가 변곡점을 좌우할만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주당 5%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 고배당주는 총 15개 종목이다. 하나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기업은행 등 금융주들이 가장 많고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카드, 현대해상 등 금융주들이 대다수다.


하지만 이들 종목들의 주가는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고배당주로 주목받는 금융주들이 올해는 금융당국의 배당 축소 권유 때문에 배당성향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낮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통상 배당성향은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인데 배당성향이 높다는 것은 기업이 수익을 낼때마다 주주에게 많이 돌려줬다는 의미다. 올해 금융주들의 배당이 종전대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도 발목이 잡혔다.


이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배당수익률은 5.8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0.16%포인트가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3일 전장대비 650원(1.83%) 하락한 3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종가(3만6250원) 이후 주가는 3.71%가 빠진 상태다.


이외에 5% 이상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금융주들의 주가도 약세를 기록했다. DGB금융지주(-1.23%), KB금융(-1.23%), 신한지주(-0.90%)가 이날 약세로 장을 마쳤다.


현대중공업지주도 작년대비 0.36%포인트가 증가한 5.83%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장대비 1.94% 하락한 30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배당수익률이 5.83%에 달하는 현대중공업지주도 지난 이틀(22~23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23일에는 전장대비 1.61% 하락한 3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통적인 배당주로 알려진 통신주도 주가는 약세 흐름이다. KT의 배당수익률은 올해 4.51%로 지난해보다 0.44%포인트 상승했지만 주가는 이틀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서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4.10%, 3.54%로 고배당주에 속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지난 22일 2% 넘게 빠졌다가 다시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배당주가 올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미 기대감이 선반영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강현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에 속한 198개사 중에 162개 기업이 배당을 줄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배당축소를 권고하기 때문에 금융주는 배당을 전년도보다 높게 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배당 증가가 이뤄진다면 IT 업종 현금배당은 전년대비 약 50%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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