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 효과와 삼성전자 급등여파로 코스피 사상 첫 2800돌파
연말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와 미국내 추가 부양책 불확실성 주목
코스피가 산타랠리 효과와 삼성전자 급등여파로 사상 처음 2800을 돌파한 가운데 연말 사상최고치 경신을 이어갈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28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대비 47.04포인트(1.70%) 오른 2806.86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종전 최고치(2778.68)를 사흘 만에 갈아치우며 최고 기록을 썼다.
연말 코스피가 산타랠리에 이어 연말까지 상승랠리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트럼프의 추가 부양책 제동 등 증시를 압박할 수 있는 요인들이 여전히 산적해있다. 올 연말과 내년 초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선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백신 기대감은 변종 코로나 확산으로 다소 줄어든 상태다. 그나마 투자심리를 뒷받침하던 미국 부양책 기대감도 현재 제동이 걸려있다. 지난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부양책과 연방정부의 내년 회계연도 예산이 담긴 2조3000억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처리한 후 24일 송부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 입장에 표류될 위기에 처해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지원금을 기존 60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로 올리는 내용의 수정안을 가져오라며 경기부양책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가 합의한 9000억 달러 규모의 5차 경기부양책에 제동이 걸리면서 뉴욕증시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의 빌미를 변종 바이러스, 트럼프의 추가 부양책 제동이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미국내 1인당 2000달러 규모의 지원금은 지난 3차 부양책인 1200달러 보다 많은 규모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8일까지 법안에 서명하지 않으면 연방정부는 셧다운이 불가피하다. 이에 민주당이 트럼프의 요구를 수용할 뜻을 밝혔고, 오히려 부양책 규모 확대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새 수정안 처리와 규모 확대 여부는 올해 연말 최대 관심사로 부각된다.
또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들의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효능 테스트 착수 소식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승인 소식이 나오지만 기존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도 차단이 가능할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화이즈와 바이오엔테크는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 대처가 가능한지 검사 중이고, 모더나 역시 향후 몇 주 동안 추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변종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7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백신의 효능 여부는 향후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좌우할 중요한 관전포인트로 지목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사용 개시에 대한 기대가 증시에 이미 많이 선반영된 만큼 이전처럼 강하게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한계가 있다"며 "백신을 통한 경기정상화 기대를 약화시키는 변수들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배포되고 있는 백신을 통해서 변종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는지 불확실하다는 점도 백신 효과를 상쇄시킬만한 이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