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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율 마지노선에 예수금 확보 비상…은행 연말 특판 부활


입력 2020.12.29 06:00 수정 2020.12.28 13:58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4대 은행 평균 예대율 99.2%…당국 관리 목표치 근접

증권사·2금융권 등도 오픈뱅킹 참여…“고객 이탈 우려”

한동안 사라졌던 은행권의 고금리 예·적금 특판 상품이 부활했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초저금리 기조로 자취를 감췄던 은행권의 고금리 예·적금 특판 상품이 부활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대율이 마지노선에 다다르자 내놓은 고육지책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은 3분기 말 기준 99.2%로 전분기 말(98.8%)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관리 목표치인 100%에 근접한 수준이다. 초저금리와 ‘빚투(대출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열풍에다 코로나19관련 금융지원까지 맞물리면서 은행권의 대출이 급증하는 동안 예·적금은 크게 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내년 6월까지 은행 예대율 기준을 105% 이내까지 허용해주기로 했지만 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이 기준마저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82조1000억원으로 전월 말(968조5000억원) 대비 13조6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4년 통계 속보를 작성한 이래 가장 많은 증가액이다. 전달 증가액(10조6000억원)보다 3조원 늘면서 지난 8월(11조7000억원) 역대 최대 증가액을 기록한 지 석 달 만에 다시 최대치를 갈아치운 셈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예수금 확보를 위해 특판 카드를 꺼내든 모습이다. 통상 은행들은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 예금을 늘려야하는 상황이면 선제적으로 특판을 통해 필요한 예금 규모를 확대한다.


여기에다 어떤 금융 앱이든 하나만 깔면 여러 금융회사 계좌를 한꺼번에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은행과 핀테크 회사에 이어 증권사와 상호금융, 우체국 등 비은행 금융사들까지 참여한 점도 특판예금 출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제2금융권이나 증권사 등으로 예·적금 고객 이탈이 우려 되기 때문이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3분기 예대율(100.5%)를 기록했던 하나은행은 삼성카드와 제휴를 통해 최대 연 12%의 금리를 제공하는 ‘하나 일리있는 적금’을 지난달 9일부터 선착순 5만명을 대상으로 한시 판매중이다.


이 적금은 최근 6개월 간 삼성카드 이용실적이 없는 고객이 ‘삼성아맥스블루카드’로 매월 1만원 이상 사용하거나 3개월 이상 누적 사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인 경우 최대 연 12%의 금리가 적용된다.


신한은행도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하지 않은 20대 고객을 대상으로 ‘신한마이홈 적금’에 특별금리 5.5%를 적용하는 특판을 진행 하고 있다.


신한마이홈 적금은 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 가입 당일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기일까지 주택청약종합저축을 보유하면 우대금리 연 1.0%를 더해 최고 연 2.2%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 말까지 1인 1계좌 선착순 2만좌 한정으로 신한마이홈 적금에 우대 이자율 3.3%를 추가해 최대 연 5.5%의 특별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역시 우리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최고 연 6.0%의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매직 6’적금‘을 내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초저금리 기조로 명절에도 고금리 특판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지금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예대율 관리 차원에서 특판을 내놓고 있는 추세”라며 “당분간은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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