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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일각, 서울시장 후보 김동연 차출설…'나와주면 고맙지만'


입력 2021.01.03 10:16 수정 2021.01.03 11:19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야권 판 키우는데 민주당은 후보 빈곤 위기

민심악화에 박영선·박주민 관망세 계속

위기돌파 카드로 일각서 김동연 언급

'경선리스크'에 실제 출마가능성은 낮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언급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론을 띄우며 판이 커진 만큼, 대응하기 위한 후보군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당내에서 김 전 부총리를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거론하는 분들이 있다"며 "자질 등 여러 측면에서 보면 좋은 카드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우상호 의원만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주민 의원 등이 출마할 것으로 거론돼왔다. 하지만 추윤갈등과 코로나19 대유행 등이 겹치며 관망세가 지속됐다.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민심이 악화되며 우 의원을 제외한 다른 주자들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 의뢰로 지난달 27~29일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안 대표가 20.4%로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소속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1.5%로 절반 정도에 머물렀다.


뿐만 아니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9.8%, 나경원 전 의원 8.6% 등 야권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전체적으로 높았다. 박주민 의원(4.8%)과 우상호 의원(4.6%)은 5% 지지율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실 김 전 총리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는 민주당 내에서 예전부터 산발적으로 있었다. 경제관료 출신의 행정가로 서울시정을 잘 이끌 것이란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소득주도성장론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는 등 소신있는 행보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 때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지만, 실은 민주당과 더 가까운 인사라고 당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청와대 출신 여권 관계자는 "김 전 부총리는 노무현 정부 당시 비전2030을 수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까지 했던 사람"이라며 "어떻게 야당의 후보가 될 수 있겠느냐"고 말했었다.


다만 김 전 부총리는 출마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출마를 결정하더라도 선거경험이 부족하고 당내 조직이 일천해 민주당 경선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로서는 추대도 기대하기 힘들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미 출마를 했는데 당 밖에서 새로운 후보를 찾아 추대한다는 것은 시스템상 불가능하다"면서 "김 전 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서 경선을 해준다면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과연 그렇게 하겠느냐"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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