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석 국장 "증거 등 정보 교환 요구 예정"
"외교부 카운터파트 등 다양한 경로 만날 것"
이란에 억류된 유조선 '한국케미호'와 관련해 협상할 정부 대표단이 7일 새벽 출국했다.
고경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했다. 이들은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이란 테헤란으로 향할 예정이다.
고 국장은 출국 전 공항에서 만난 취재진들에게 "이란 측에서는 이건 완전히 기술적인 문제라고 한결같고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증거라든가 데이터라든가 정보에 대해 교환해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 국장은 "외교부 카운터파트도 만나고 선박 억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다양한 경로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이란 외교부 등과 교섭해 한국 선박과 선원들의 조기 석방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4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선원 20명 가운데 한국 국민이 5명이다.
정부 대표단이 출국했지만, 이란과의 협상이 원활히 이뤄질지 미지수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선박 억류 문제는 사법기관에서 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므로 외교적 방문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