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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톱 배터리 삼총사…실적은 '희비교차'


입력 2021.01.15 06:00 수정 2021.01.14 15:54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LG에너지솔루션, 출범 이후 최대 매출 전망

삼성SDI, 성장세 뚜렷…SK이노는 적자 지속

LG화학 충북 오창공장 직원들이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LG화학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이달 말 지난해 실적을 일제히 발표한다. 조 단위 수주로 모두 매출 증가세가 뚜렷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사들은 4분기 실적을 포함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 연이어 공개한다.


먼저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을 포함한 연결 기준 실적을 오는 27일 발표한다. 앞서 LG화학은 전지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지난해 12월 1일부로 LG에너지솔루션 신설법인을 출범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크게 웃돌며 배터리사 중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까지 전지 사업 부문(현 LG에너지솔루션) 매출액은 2019년 전지 부문 연간 매출(8조3503억원)에 육박하는 8조2278억원이었다.


4분기엔 4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예상돼 연간 단위로는 1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9년 실적 보다 48% 급증한 수치다.


전지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부터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 규모는 2725억원으로 4분기 추정치(1600억~1700억원)까지 더하면 약 4500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배터리 사업 '순항'에 대해 LG화학은 지난 3분기 IR을 통해 유럽 주요 고객사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와 원통형 전지 판매 증가, IT 제품 공급 확대 등을 이유로 들었다. 4분기 역시 자동차 전지 및 전기차용 원통형 전지 공급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SDI의 중국 시안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용 배터리 사진.ⓒ삼성SDI

삼성SDI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삼성SDI의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11조6076억원, 영업이익 754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자동차전지의 계절적 성수기와 함께 유럽 전기차 지원정책 강화 등으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도 중대형 전지가 성장을 주도하며 4분기에만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외형 성장에도 불구, 정유 사업 부진과 배터리 일회성 비용 등으로 조 단위 적자가 예상된다. 연간 매출 추정치는 전년 보다 29% 줄어든 35조3807억원, 영업손실은 2조3898억원이다.


다만 배터리 부문은 글로벌 수주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조6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보다 138% 급증한 수치다.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보다 1000억원 증가한 4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세로 지난해 1~11월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142.7%의 성장률(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기준)을 기록해 CATL(3.1%)과 파나소닉(-8.5%)을 압도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72.4% 성장해 세계 시장 점유율 순위를 5위에서 4위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SK이노베이션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작년 1~11월간 239.0% 성장해 9위에서 5위로 뛰어오르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배터리 3사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발 맞춰 급격한 외형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고, 이를 소화하기 위해 연간 3조원 이상의 대규모 시설 투자가 진행중이다. 아울러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대전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에서 연구원이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18조원 중후반대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점유율 제고를 위한 배터리 투자도 지속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과 중국에 배터리 생산 합작사를 설립중이다. 미국은 제너럴모터스(GM), 중국은 지리자동차가 합작 파트너다. 향후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셀 생산 라인까지 두게 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타깃 지역인 미국, 중국에 이어 동남아 지역까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SDI도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올해 삼성SDI의 매출이 전년 보다 23% 늘어난 14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 영업이익 역시 수익성 확대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헝가리, 중국 등에 배터리 공장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19.7GWh(기가와트시) 수준에서 100GWh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3위 안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적자 기조는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배터리사들이 감당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현대 코나EV 화재,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소송전 등 대내외 악재는 풀어야 할 숙제로 손꼽힌다.


특히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이 계속 미뤄지는 가운데 양사가 막판 합의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는 소송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국내 배터리사들의 사업 지배력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본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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