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CT 수출 역대 3위 규모…디스플레이 등 부진 품목 약진 한 몫
비대면 시스템 안착에 컴퓨터·주변기기 전년보다 53.1% 수직 상승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호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만해도 주춤했던 반도체가 하반기에 힘을 냈고 컴퓨터·주변기기는 비대면 특수를 타고 수출을 주도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휴대폰과 디스플레이도 감소폭을 한자릿수로 줄이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출 지역에서는 중국이 플러스(0.1%) 전환된 것이 고무적이다. 정부는 올해도 글로벌 경제 성장세 회복 등으로 ICT 수출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2020년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836억 달러, 수입은 1126억 달러, 수지는 710억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의 경우 지난 6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3.8% 증가하며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ICT 수출은 2018년 2203억 달러, 2017년 1976억 달러가 역대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ICT 수출은 상반기에 848억2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987억5000만 달러로 10.2%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는 1002억5000만 달러(5.4%↑)로 제 몫을 올렸다. 주목할 부분은 컴퓨터·주변기기다. 지난해 139억100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규모는 작지만 53.1%나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207억2000만 달러, -5.1%), 휴대폰(112억7000만 달러, -6.0%)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휴대폰 부분품을 중심으로 수출 감소폭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2019년 218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1.3% 감소한 부분을 지난해 5.1% 감소로 개선시켰다.
산업부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는 고부가가치 품목인 OLED가 3년 연속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며 “이는 연간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하반기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완제품·부분품 수출 감소폭을 축소하며 부진을 극복했다.
수출 지역의 회복세도 호성적을 거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경우 빠르게 디지털·비대면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우리 ICT 수출이 반사이익을 얻었다. 반도체(80억7000만 달러, 25.8%↑), 컴퓨터·주변기기(45억3000만 달러, 95.9%↑) 수출액이 가장 높게 증가한 지역이다.
2019년 줄곧 마이너스를 이어오던 중국(홍콩포함)은 5G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확대 등으로 휴대폰(32억9000만 달러, 7.3%↑), 반도체(606억5000만 달러, 1.7%↑) 등에 힘입어 0.1%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밖에 베트남은 프리미엄TV 수요 확대에 따라 디스플레이(101억2000만 달러, 21.7%↑)를 중심으로 반도체(115억1000만 달러, 7.0%↑), 휴대폰(32억 달러, 16.1%↑) 등 고르게 성장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도 ICT 수출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적으로 분야별 고른 성장세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려는 글로벌 경제 회복도 플러스 요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ICT 수출은 글로벌 경제 성장세 회복, 5G 서비스 확대로 인한 전자부품(반도체, OLED 패널 등)을 중심으로 증가가 예상된다”며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산업 수요(5G서비스, 인공지능 등) 확대에 따라 올해도 ICT 수출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