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 남방 해상에서 야간 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함정 간부가 실종된 지난 8일 저녁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일부 참모들과 술자리를 가지고 당시 열린 대책회의에도 불참했다. 해군 측은 "당시 보고와 지시 등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고, 규정 위반도 없다"고 밝혔다.
19일 해군 등에 따르면 부 총장은 지난 8일 총장 공관에서 새로 바뀐 참모 중 3명과 저녁을 하며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장병의 휴가·외출을 통제하고 간부들도 음주 회식은 연기·취소하는 상황이었다.
이날 오후 9시 35분~10시 30분 사이 야간 경비 임무를 위해 이동 중이던 450t급 유도탄고속함의 A 중사가 백령도 남방 해역에서 실종됐다. 해군 간부의 실종 사고를 알리는 문자는 오후 10시 30분쯤 해군본부 주요 직위자들에게 휴대전화로 전파됐다.
해군본부는 즉각 긴급조치반을 소집해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하지만 이날 대책회의에 부 총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참모차장이 참석했다. 일각에서는 부 총장이 참모들과 가진 저녁 회식에서 '과음'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해군 측은 해당 지역 수색과 작전은 합참과 작전사가 주도하고 해군은 인명 구조 및 수색 작전 등을 지원한다며 총장이 규정상 당시 회의에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당시 소집된 긴급조치반에 참석 대상이 아닌 해군참모차장도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들어갔다고 전했다. 부 총장이 당시 문자메시지로 1차 보고를 받고, 유선으로 2차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는 등 상황이 진척됨에 따라 다음날 새벽 회의에 참석했다고 했다.
해군 측은 "사실 관계를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음주는 했지만 반주수준이었고, 악의적인 의혹 제기"라고 반발했다. 국방부는 부 총장에 대한 '음주' 의혹이 제기되자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