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친환경차 수출액 7조9000억원…배터리전기차 55%
우리나라 전기차 수출이 세계 4위 규모로 우뚝 올라섰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31일 발표한 ‘신성장 산업의 선두주자, 전기차의 수출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수출액 기준 우리나라 전기차(배터리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세계 4위, 친환경차 전체로는 세계 5위에 올랐다.
지난해 전체 배터리전기차 수출은 전년 대비 65.9% 증가한 39억 달러(약 4조3621억원)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 수출 25억 달러(약 2조8000억원)를 넘어섰다.
배터리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 등을 모두 포함한 친환경차 수출액 71억 달러(약 7조9400억원)에서도 배터리전기차는 54.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배터리전기차 수출은 특히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대폭 성장했다. 지난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624.3%, 112.2%, 260.2%의 세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으며, 친환경차 전체 수출 중 유럽으로의 수출 비중이 68%에 달했다.
수소전기차는 작년 995대 수출에 그쳤지만 수출액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했다. 전기차의 성능과 가격을 좌우하는 배터리 부문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2020년 1~11월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 2~5위를 차지하며 우수한 경쟁력을 자랑했다.
보고서는 “각국이 팬데믹 위기를 ‘지속가능한 저탄소경제’로의 전환 기회로 활용하면서 환경규제, 충전 인프라 투자, 친환경차 구매 인센티브 제공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세계 전기차 시장이 최근 5년간 연평균 48%의 빠른 속도로 성장해온 가운데, 코로나19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훈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환경 규제와 인센티브 정책, 시장 트렌드를 면밀히 파악해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차종을 적시에 공급해야 한다”며 “글로벌 환경 규제에 발맞춘 제도 정비와 인프라 투자, 연구개발 강화를 통해 전기차 산업의 경쟁 우위를 지속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