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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문화선임기자가 만난 22인의 삶 '세상은 맑음'


입력 2021.01.30 13:29 수정 2021.01.30 13:29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성공한 이들의 좌절과 분노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

신간 '세상은 맑음' ⓒW미디어


삶을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절망감이 밀려올 때가 있다. 그러다 문득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싶었다. 문화선임기자로 '나의 삶 나의 길'이란 인터뷰를 진행하며 대학 총장, 병원장, 최고경영자, 화가, 의사, 사회단체 대표, 연예인 등 많은 인사를 만났다.


누가 봐도 성공한 이들이지만 그들 역시 '좌절과 분노, 열등감, 회한에 몸서리를 치는 순간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이들은 노력과 절제와 인내로 자신 앞에 닥친 크고 작은 고비를 넘겨왔고, 인생을 풍요롭게 꾸미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 책은 2018년 4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거의 3년 간 문화선임기자인 저자가 인터뷰이로 만난 22명의 걸어온 길과 삶을 담고 있다. 이들이 있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따뜻하고, 맑고 희망적이다.


처음 인터뷰한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휠체어 장애인 대학생, 최초의 휠체어 방송인이다. 그는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 없는 법과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그리고 장애인 누구라도 노력하면 주류사회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날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국민 MC 송해 선생은 구순이 넘은 나이에도 어디를 가나 항상 나이를 내려놓는다. '90년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 버렸다. 하루하루가 금쪽같아요. 다들 양보하고 웃으며 사세요. 싸울 일이 있어도 피하세요.' 그가 말하는 영원한 현역의 비결이다.


지루한 업(業)을 예술로 만든 이도 있다. 김한겸 고려대 병리과 교수는 온종일 현미경만 들여다봐야 하는 병리의사란 직업이 갑갑하고 힘들었지만 오히려 역발상으로 그 일을 재미로 만들게 한 기막힌 아이템을 찾아냈으니, 인체의 병든 조직에서 예술 작품을 발견하는 일에 매료돼 현미경 사진작가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저자는 이들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많은 분들을 만나, 그들이 살아온 인생에서 우리가 삶의 지표로 삼을 값진 인생의 지혜를 들었다. 인터뷰이로 만난 한 분 한 분이 모두 혼탁한 세상을 맑고 따뜻하게 하는 이들이다. 모두에게 감사하며, 바라는 바 각자의 영역에서 스스로 향기를 뿜으며 주변에 위안과 희망 주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작은 용기와 지혜를 얻었으면 한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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