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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마이데이터 전쟁 본격화…본허가 은행 '시장 선점' 특명


입력 2021.02.03 07:00 수정 2021.02.02 11:52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이달 5일부터 사업 본격…종합 금융 플랫폼 구현 관건

국민·신한 등 5곳 은행 자산관리 서비스에 역량 집중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시중은행들이 관련 서비스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픽사베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를 획득한 시중은행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데이터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빠르고 편리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자사 금융을 넘어 생활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종합 금융 플랫폼을 누가 얼마나 빨리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다. 은행들은 통신 등 다양한 업종과 제휴를 맺어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KB국민·신한·우리·NH농협·SC제일은행 등 5곳 시중은행은 개인자산관리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하거나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회사 등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아 본인에게 보여주는 서비스로, 금융생활 패턴, 자산 형성 목표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금융상품을 추천해준다.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마이(MY)자산’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마이자산은 은해와 카드, 증권, 보험, 부동산, 연금 등 금융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금융자산을 한 눈에 관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4월 새롭게 구성한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신한금융그룹의 상품만이 아닌 전 금융기관의 상품 정보를 정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AI 기반의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테스트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자산의 범위를 확장해 전통적인 금융자산부터 실물자산, 디지털자산까지 관리·운용할 수 있는 정보계좌 업무를 선보일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이종산업과의 협업을 추진 중”이라며 “향후 예·적금 등 금융자산이 아닌 한정판 운동화 및 개인의 데이터로도 자산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자산·지출관리 애플리케이션(앱) ‘KB마이머니’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적용한 신용관리서비스와 자동차관리서비스를 새롭게 내놨다.


신용관리서비스는 국민은행과 나이스평가정보의 데이터 제휴를 통해 제공하는 것으로 신용평점을 동일 연령대·성별과 비교해볼 수 있으며 평가기준 등 상세항목도 확인해볼 수 있다.


자동차관리서비스는 KB캐피탈의 시세를 바탕으로 기존보다 더욱 상세한 자동차 시세 정보를 제공한다. 내 차 유지비용을 주유비와 기타로 분류해 파악할 수 있고 은행 매직카대출 상품소개와 가입 신청 화면도 연계된다.


내친걸음에 국민은행은 고객의 고민을 덜어주고 목표달성까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오는 하반기에는 KB스타뱅킹, 리브 등의 국민은행 메인플랫폼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업중심의 데이터 활용에서 개인중심의 데이터 활용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했다”며 “수집 데이터를 단순히 나열하는 것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형태의 가공 데이터를 통해 마이데이터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마이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자산관리서비스, 이종 업종간의 연계를 통한 종합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부터 기존 스크래핑 방식 대신 표준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를 통해 데이터 전송이 되는 만큼 마이데이터사업자용과 정보제공자용 인프라를 구축해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발·시행한다는 전략이다.


농협은행 역시 고객의 정보 이동권 행사 대응을 위해 ‘제공·수집 플랫폼’과 전행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력 확보를 위한 ‘서비스 플랫폼’을 오는 11월을 목표로 도입할 계획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작년 7월 마이데이터 사업전담부서인 데이터사업부와 개인종합자산관리셀(Cell)을 신설한 바 있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사업에 참여한 타 업권 데이터를 조회·분석해 상품을 추천하는 종합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허가를 받은 곳은 이달 5일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이 공을 들이고 있지만 당장 타 회사와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마이데이터 시장이 초기단계인 만큼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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