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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올해도 TV·가전 성장 가속페달...변수는 증가


입력 2021.02.03 06:00 수정 2021.02.02 16:16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지난해 코로나19가 기회로 작용해 호실적 거둬

프리미엄 신제품 위주로 수익성 강화 전략 지속

치열해지는 경쟁-부품 가격 상승으로 결과 주목

삼성전자 모델들이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2021년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신제품 '네오(Neo)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국내 양대 가전업체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데 이어 올해 가속 페달을 밟을 태세다.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는 구도 속에서 부품 가격 상승 등 변수도 작용할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중심의 신제품 출시를 통해 지난해 실현된 TV와 가전의 쌍끌이 성장을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가 결과적으로 이들 가전 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했던 터라 올해 결과에 더욱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TV의 경우, 양사는 각각 대표 제품인 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내세우는 한편 새로운 테마로 떠오른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제품으로 치열한 시장 경쟁을 펼칠 태세다. 삼성은 '네오(NEO) QLED'로, LG는 'QNED'라는 이름의 제품으로 새 시장 공략에 나선다.


가전도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3일 디자인과 인공지능(AI) 기능이 강화된 의류청정기 신제품 ‘삼성 비스포크(BESPOKE) 에어드레서’를 출시한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세탁력과 위생 기능을 강화한 전자동 세탁기 신제품 ‘그랑데 통버블’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LG전자도 지난달 5일 바이러스와 세균을 99.9% 제거하는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플러스’에 이어 26일 디자인과 냉방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에어컨 신제품 ‘LG 휘센 타워’ 에어컨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 채비를 갖추고 있다.


LG전자 모델들이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플러스(사진 왼쪽)와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 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소비자가전(CE)부문 실적으로 매출 48조1700억원과 영업이익 3조5600억원으로 전년도(2019년, 매출 44조7600억원·영업이익 2조6100억원)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상승했다.


수익성에서는 2017년(1조8000억원)과 2018년(2조200억원)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폭을 키우면서 영업이익률도 3년만에 4%(2017년)에서 7.4%(2020년)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가전업계 최대 라이벌 LG전자를 지난 2016년 이후 4년 만에 앞서면서 성과가 더욱 빛났다. 삼성의 CE부문에 해당하는 LG전자의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의 지난해 합산 실적은 매출 35조4489억원과 영업이익 3조3223억원을 기록했다.


TV시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생활가전에서도 비스포크 시리즈를 내세워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에 수치상으로 뒤지긴 했지만 LG전자도 내용을 살펴보면 매우 긍정적이다. 생활가전이 주력인 H&A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22조2691억원과 영업이익 2조3526억원으로 둘 모두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률(10.6%)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가운데 매출액은 5년 연속, 영업이익은 6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 판매 호조, 렌탈 사업의 매출 확대 등에 힘입은 결과라는 해석이다.


TV가 주축인 HE사업본부도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13조1798억원과 영업이익 9697억원으로 기록, 전년도(매출 13조2860억원·영업이익 7890억원)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전자 모델이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감각적인 디자인과 강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의류청정기 신제품 ‘삼성 비스포크(BESPOKE) 에어드레서’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양사 모두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우려를 보기 좋게 씻어낸 결과로 올해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백신공급이 본격화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지난해와는 다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재택근무와 화상수업 등 비대면의 일상화와 이로 인한 펜트업(pent-up·억눌린) 수요는 어느정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가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향후 보다 치열해질 경쟁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사 모두 지난해 호실적에 고무된 상황이어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영업·마케팅 전략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양사는 TV시장에서 기존 QLED와 OLED 외에 미니 LED라는 새로운 접점이 생기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또 생활가전 시장에서는 맞춤형 취향 가전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비스포크(삼성)와 오브제컬렉션(LG)의 정면대결도 예고돼 있다.


여기에 부품 가격 상승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제조원가 부담 증가로 제품 가격이 상승해 수익성이 다소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TV만 해도 액정표시장치(LCD) 등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상승하고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집적회로(DDI)가 품귀 현상을 빚는 등 향후 부품 수급 문제가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공급라인 다변화로 제품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더라도 부품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까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TV·가전만 놓고보면 코로나19가 새로운 성장의 기회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오히려 변수가 늘어나면서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그대로 재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LG QNED'.ⓒLG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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