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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김향기·류현경 '아이', 낯선 책임갚 앞에 놓여진 이들의 연대와 성장


입력 2021.02.04 08:28 수정 2021.02.04 08:2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김현탁 감독, 편견에 반문하고자 '아이' 기획

설 연휴, 위로주는 따뜻한 이야기로 관객들 찾는다

고단한 삶이지만 연대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사회적 약자를 다룬 이야기를 다룬 '아이'가 설 연휴 따뜻한 에너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아이'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 김현탁 감독,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인 참석했다.


'아이'는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 종료 청년 아영(김향기 분)이 생후 6개월 아이를 홀로 키우는 영채(류현경 분)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뜻한 위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현탁 감독은 "개인적으로 '저런 사람들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저렇게 자란 친구들이 제대로 클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많이 보고 들었다. 그런 선입견과 편견에 대해 반문하고 싶었다. 더 나아가 각자 책임 있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살아갈까하는 질문에 저 나름대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아이'를 연출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 속 아영은 시설 보호 종료이며 영채는 술집에서 일하는 여성이다. 김 감독은 주인공의 설정에 대해 "최대한 자료 조사를 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어둠에 빠져있는 채로 매체에 그려지는 것이었다. 그런 지점들을 피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영채라는 캐릭터의 직업을 선택한 이유를 되뇌어 봤다. 어렸을 때 저희 어머니가 옷가게를 하셨는데 단골손님이 그분들이었다. 그분들의 자녀와 어렸을 때부터 뛰어놀기도 했다. 개인적인 경험이 녹아있는 설정이었다"고 말했다.


보호종료 아동이자 베이비시터 아영을 연기한 김향기는 "촬영한 기간이 오래 지나지 않아 아직도 생생하다. 개봉했을 때 관객들이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다. 따뜻하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감정을 나눌 만한 대사들을 추가하고, 과한 감정이 들어간 부분은 배제하기도 했다. 완성된 결과를 봤을 때 따스함이 커진 것 같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김향기는 아영이란 캐릭터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아영의 행동과 선택에 있어 '왜?'라는 의문 없이 읽었다. 그런 부분에서 모든 걸 제외한 한 주체의 인간이 저와 닮은 사람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아영이는 생활력 있는 강한 친구지만 본인이 노력을 해도 채울 수 없는 마음의 공허함이 있기 때문에 자기 방어가 깔려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특정한 행동을 하지 않아도 비춰졌으면 하는 마음에 연기했다.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고 표현하는데 있어 서툴고, 본인이 생각하는 안정된 틀 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친구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아영을 연기하며 신경썼던 점들을 설명했다.


김향기는 '아이' 촬영 후 새롭게 느낀점들도 털어놨다. 그는 "먼 이야기 같지만 주변 가까운 곳에서 살아 있는, 숨 쉬는 이야기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게 쉬운 건 아니지 않나"라며 "문제 인식을 하는 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여성으로서 여성의 이야기를 제가 대변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류현경은 미혼모 박영채 역을 맡았다. 류현경은 "주변에 아이 키우는 분들이 많아 돌봐준 적 많다. 아이 키우는데 힘듦과 좋은 점을 알고 있다"며 "제일 좋았던 건 연기를 할 때 뭔가 꾸며지면 잘 못 할 수 있는데 감독님이 컷을 나누지 않고, 쭉 찍고 바라봐주셨다. 그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무사히 촬영을 마친 기분을 말했다.


염혜란은 영채 옆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동료 미자 역을 맡았다. 염혜란은 2월 '새해전야', '빛과 철', '아이' 세 작품으로 연달아 관객을 만난다. 염혜란은 "한 작품에 집중할 수 없어 누가 되지 않나 부담스러우면서도 민망스럽다. 계획한 건 아니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이 밀리고 바뀌다보니 이렇게 됐다"면서 "영화의 결이 다르니 관심 가지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현탁 감독은 영화 제목이 '아이'인 이유에 대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다 아이처럼 느껴졌다. 눈에 띄는 제목이 아니라 더 좋은 제목을 찾았지만 '아이'말고는 생각이 안났다. 그리고 여러모로 의미가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라고 밝히며 어른과 아이의 경계선 사이에 있는 이들의 연대를 예고했다.


'아이'는 '동구 밖'(2017)으로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김현탁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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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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