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그룹 영어토익반' 3관왕·'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윤희에게'·'소리도 없이'·'백두산' 2관왕
이변없이 '남산의 부장들'이 제 41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9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는 제 41회 청룡영화상이 김혜수, 유연석의 진행 속에 개최됐다.
이날 최우수작품상의 주인공은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이었다. '남산의 부장들'은 476만으로 2020년 최대 관객수를 동원한 작품이다.
우민호 감독은 "(수상소감을) 감독상 준비했다. 최우수 작품상은 준비하지 못했다"고 재치있게 말문을 열며 "'내부자들'로 4년 전에 작품상 받았었다. 이병헌 선배님과 영화를 하면 항상 작품상을 받는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산의 부장들'은 배우들이 빛나는 영화였다. 훌륭한 연기 덕분에 최우수작품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 모든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감독상은 '윤희에게'의 임대형 감독이 가져갔다. 임 감독은 "전혀 예상 못해서 얼떨떨하다. 시간과 노동력을 제공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배급사·제작사 대표님들과 스태프에게 감사드리고, 일본의 스태프들에게도 멀리서나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 영화는 김희애 선배님이 아니었다면 시작도 못했을 것 같다. 영화의 소중한 길잡이가 돼 준 김소혜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희에게'는 퀴어영화다. 당연한 사실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방송을 보실 분들 중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LGBT 콘텐츠가 자연스러운 시대다. 앞으로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우주연상은 '소리도 없이'의 유아인에게 돌아갔다. 제 36회 청룡영화상에 이어 두 번째 남우주연상이다. 유아인은 "최근에 이병헌 선배님과 촬영 현장에서 무대공포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병헌 선배님도 너무 긴장되고 마주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무대가 무겁다고 말씀하시더라. 제 시간을 돌이켜보고 위로도 되는 말이었다"라며 "많은 선배님들이 제 영감이었다. 배우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제 앞을 지켜주셨던 분들이다"라고 선배 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먼저 전했다.
이어 "'소리도 없이'는 저예산에 아주 독특한 스타일로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고 하더라. 배우로서 시간이 지날 수록 어떤 작품에 참여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200억짜리 블록버스터를 하면 사람들이 더 좋아해줄까 생각한 적도 있다"며 "홍의정 감독님이 주신 제안은 배우로서 처음 시작을 상기시켜줬다. 위험한 요소들이 많았지만 가장 큰 가치는 새로움과 홍의정 감독님의 윤리의식이었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영화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아시는 분과 작업하게 돼 기쁘다. 어떤 분이든지 사용당할 준비가 돼 있다. 마음껏 사용해달라. 배우로서 살아가겠다"고 외쳤다.
여우조연상은 '정직한 후보'의 라미란이 차지했다. 라미란은 제 34회 청룡영화상에서 '소원'으로 여우조연상을 탄 바 있다. 그는 "코미디 영화라 노미네이트 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했다. 여우조연상을 받을 때 '다음에는 주연상으로 인사드리겠다'고 했는데 노미네이트 되자 받아버려 기쁘다"며 "작년에 너무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기 때문에 작은 웃음이라도 드린 것에 의미를 두신 것 같다. 현재 '정직한 후보2'를 찍고 있다. 내년에도 여러분들의 배꼽도둑이 되겠다. 다음에 또 주연상을 받으러 오겠다"고 유쾌한 소감을 남겼다.
이번 수상작은 2019년 10월 11일부터 2020년 10월 29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했다.
아래는 제41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남산의 부장들'
▲감독상=임대형('윤희에게')
▲남우주연상=유아인('소리도 없이')
▲여우주연상=라미란('정직한 후보')
▲남우조연상=박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여우조연상=이솜('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청정원 단편영화상='실'
▲청정원 인기스타상=유아인·정유미
▲신인감독상=홍의정('소리도 없이')
▲신인상=유태오(버티고), 강말금(찬실이는 복도 많지)
▲최다관객상='백두산'
▲각본상=임대형('윤희에게')
▲미술상=배정윤('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편집상=한미연('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음악상=달파란('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촬영조명상=홍경표('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기술상=진종현('백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