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본인 내세운 '신복지제도' 세일즈
"기본소득, 돈 많이 들어…신복지, 소득 등 8개 영역 보호"
이재명, 기본시리즈 공론화 속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대권 경쟁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안방 격인 경기도 수원을 찾아 이 지사의 트레이드마크 정책인 '기본소득'에 대해 비판하며 자신의 '신복지제도' 구상을 세일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수원에 위치한 민주당 경기도당에서 열린 지역 언론인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기본소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대표는 "다른 분 말씀에 대한 논평은 피하겠다"면서도 "기본소득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어려운 분들에게 부족하게 드릴 수밖에 없는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며 에둘러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엔 "(기본소득을 할 경우) 지금 세금의 두 배를 거둬야 한다. (기본소득을) 감당할 수 있을지, 누가 감당할지, 그에 따른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차분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고, 지난 2일엔 "알래스카 빼고는 (기본소득을) 하는 곳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기본소득은 소득보전제도이고, 제가 말한 신복지제도는 소득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의료·교육·환경·문화 등 삶에 필요한 8개 영역을 보호하자는 취지"라며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노동기구(ILO)가 합의해 국제사회에 제안한 내용을 한국 수준에 맞게 적용한 것이어서 여러 나라에도 통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내 대선 경선 일정 연기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열린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출정식을 겸한 '제3차 민생연석회의'에선 "경기도당은 민주당의 중심"이라며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필승하도록 경기도당이 더 많은 도움을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기도에선 도의원·시의원 각 1곳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한편, 대구에선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지지하는 인사들이 참여하는 '기본소득 대경포럼'이 오는 27일 온라인 출범식을 가지고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 이 포럼엔 경기신용보증재단 경영기획본부장인 서재헌 민주당 대구 동구갑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지역 학계·경제계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대출 등 '기본시리즈' 공론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5일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 기본주택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지난달 26일엔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가 열렸다.
이 지사는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선 독주체제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회사 4개사가 공동 조사해 18일 공개한 2월 3주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3.1%p)에 따르면, 이 지사의 지지율은 27%로 가장 높았다. 이 대표는 12%(2위), 윤석열 검찰총장은 8%(3위)를 기록했다. 이 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지율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도 "이제 이 지사의 지지율이 견고해진 것 같다"고 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