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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한 학폭? 피해자는 유심코 당했냐" 대한체육회에 부글


입력 2021.02.19 07:03 수정 2021.02.19 07:25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이다영(왼쪽)과 이재영(오른쪽) 자매.ⓒ뉴시스

대한체육회가 최근 불거진 체육선수들의 학교폭력(학폭) 문제에 관련해 "청소년기 무심코(아무런 생각이나 의도 없이) 저지른 행동으로 평생 체육계 진입을 막는 것은 가혹하다"는 견해를 내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지난 17일 국회에 제출한 '체육 선수 학폭 등 가혹 행위 관련 추진 방향'이란 답변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형사처벌을 받은 범죄자도 사회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며 "적절한 징벌 및 규제, 재범방지 교육, 사회봉사 명령 등을 통해 교화해 사회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OK금융그룹 심경섭(왼쪽)과 송명근ⓒ한국배구연맹

일각에서는 대한체육회의 현실 인식이 안일하다고 지적이 나온다. 한 네티즌은 "특출난 운동 신경과 성적이 있으면 사실상 학폭도 덮어 주자는 것"이라며 "당신들이 이런 인식이니 수십 년째 악습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도 "학폭으로 피해자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로 평생을 고통스럽게 살아간다"며 "가해자는 법적 사회적 아무런 제재 없이 복직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하겠다는 그 발상 자체가 피해자를 두 번 울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왕따당해 자살하려는 가족 막았다. 우리 가족은 그날 다 같이 한 번씩 죽었다" "무심코 칼 들고 위협하는 게 가능하냐" "일진 출신 국가대표가 따오는 금메달 역겹다" "당한 사람은 유심코 당했냐"는 불만을 쏟아냈다.


또 "'무심코'는 길 가다 보이는 돌을 아무 이유 없이 차거나 낙엽을 밟을 때나 쓰는 말"이라며 "사람 고환 터뜨리고 머리를 차고 칼로 협박하는 건 무심코라는 말이 불을 수 없다"는 의견을 낸 네티즌도 있었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통절한 반성을 해도 모자랄 대한체육회가 황당한 반응을 내놨다"며 "학교 폭력은 엄연한 범죄다. 범죄를 막을 생각은 않고, 가해자의 복귀 대책에만 몰두하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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