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김영춘 일제히 전직 시장 성추행 사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8일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들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일제히 사과했다.
야당 후보들이 본선에서 '미투 선거' 프레임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전에 분명한 사과와 함께 '박원순·오거돈 리스크'를 털고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먼저 박영선 후보는 이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대신 드린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의 캠프 사무실에서 여성 정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면서 "그분이 우리 사과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때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박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 박원순 성추행 사건에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국가인권위원회 결정을 존중한다", "저희가 사과해야 한다면 진심으로 사과하는 게 맞다" 등의 표현을 썼다.
같은날 김영춘 후보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시민 앞에서 큰절을 하며 사과했다.
김 후보는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는 민주당 시장의 잘못된 행동으로 치러지게 됐다"며 "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과 시민 여러분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늘은 113주년 세계 여성의 날.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사죄의 절을 드리겠다"면서 단상 옆으로 나와 '큰절' 퍼포먼스를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역대 부산시장 선거 중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부산을 살릴 시장, 경제를 살릴 시장을 뽑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부산 보궐선거를 30일 앞둔 이날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여당에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5일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1.0%, 국민의힘 지지율은 32.0%였다. 서울과 부산에서도 국민의힘이 우세했다. 서울에서 국민의힘 34.2%, 민주당 29.6%를, 부산·울산·경남에서 국민의힘 39.9%, 민주당 25.7%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