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으로 머리 찍는등 1년간 폭행…피해학생 온몸에 멍들고 코피
제주의 한 테니스 지도자가 자신이 가르치는 초등학생 선수들의 얼굴을 향해 테니스공 스매싱을 날리는 등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폭언까지 일삼았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제주도테니스협회 소속 지도자인 30대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테니스 라켓으로 공을 강타해 아이들을 맞추거나, 라켓 프레임으로 머리를 찍는 등 지난 1년간 피해 아동들을 지속해서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라켓으로 친 공을 맞은 아이들은 얼굴과 몸 등에 멍이 들거나, 코피가 멈추지 않고, 코 연골이 눌려 병원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수의 귀를 심하게 잡아당긴 채 끌고 다녀 귀가 찢어진 경우도 있었다.
A씨는 선수 부모들이 폭행을 자제할 것을 요청할 때마다 체력단련을 빌미로 운동장을 수십 바퀴 씩 뛰도록 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보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서적 학대도 일상적이었다는 것이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증언이다. A씨는 체격이 큰 선수를 "돼지"라고 부르고 "죽여버리겠다", "네 엄마가 너를 낳고 정말 행복했을 것 같냐" 등의 언어폭력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피해 아동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최근 제주도테니스협회 사무실에서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