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오너 일가의 전유물 아냐…금호리조트 인수 중단시킬 것"
"최대주주 위치 최대한 활용해 더 큰 가치 제공할 것"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는 11일 "금호석화 조직 구성원이자 최대주주의 위치를 최대한 활용해 금호석화의 도약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이날 오전 10시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2층 미팅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타깝게도 일각에서 (저의) 주주제안에 대해 진의를 살펴보는 대신 '조카의 난' 한 마디로 치부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기업은 오너 일가의 전유물이 아니며 기업 경영은 누구의 난으로 요약될 만큼 가볍고 단순한 사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호석화는 공개회사(퍼블릭 컴퍼니)로서 주주 뿐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이 최우선돼야 한다"면서 "저는 궁극적으로 과거를 벗어나 모든 주주와 함께하는 미래, 모든 주주와 함께하는 미래 지향적인 금호석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 상무는 이번 주주제안과 관련해 "3만 여명이 넘는 주주가 우리 금호석화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믿고 투자하고 있다. 기업경영은 수 많은 관계자들의 이해가 달린 문제"라고 강조하며 세간의 오해를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주주제안이라는 방식으로 경영진과 이사회의 문제를 제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경영진의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금호리조트 인수 계약을 언급했다. 박 상무는 "금호리조트는 금호석화 기업의 어떤 사업 분야와도 연관성 없고 시너지 발생 없는데다 경쟁자 보다 현격히 높은 가격으로 인수가 결정됐다"면서 "현 이사회는 이런 부적절한 투자결정을 걸러내고 경영진의 과거 배임 행위에 대해 지배주주의 경영권 남용을 견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으로▲리조트 인수 중단 ▲저평가된 기업가치 정상화 ▲전문성·다양성 갖춘 이사회 구성-거버넌스 개선 등을 제시했다.
박 상무는 "그동안 변화와 혁신에 소극적이었던 금호석화로서는 모두 만만치 않은 과제라고 생각"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지 않는다면 금호석화의 미래 비전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5년 내 시가총액 20조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비운의 오너 일가도 아니고 삼촌과 분쟁하는 조카도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조직 구성원이자 최대 주주인 제 특수한 위치를 최대한 활용해 금호석화의 도약을 끌어내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저를 포함한 금호석화의 미래를 기대하는 분들께 더 큰 가치를 되돌려 드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의 진정성이 왜곡없이 그분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바라며 주주와 함께 하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