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단일후보 발표' 합의…17~18일 여론조사
14일엔 비전발표회, 16일엔 토론회 열어야
오세훈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의 단일화 합의 일정이 빠듯해지고 있다. 12일 양당 실무협상단이 재차 합의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이날 결론을 내지 못하면 '단일후보 등록'은 물건너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양당 실무협상단은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2차 실무협상을 갖고 오는 19일 단일 후보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단일 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는 17~18일 이틀간 진행한다.
안 후보 측 실무협상단장인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첫 만남 때 두 후보가 후보등록일까지 단일후보를 선출하겠다고 한 의견을 존중해서 일정을 마련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단일 후보를) 19일에 발표하고 17~18일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 측 실무협상단을 이끄는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오늘 협상단은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 횟수와 토론회 방식, 그리고 여론조사와 관련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눴다"며 "여러 가지 합의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12일 다시 만나 협상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 후보가 안 후보 측의 입장인 '100% 시민 여론조사'에 열린 자세를 보이며 이날 협상이 쉬워졌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셈이다. 협상단 관계자에 따르면, 토론 횟수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양측이 합의한 일정을 토대로 정치 일정을 역산해보면, 비전발표회와 토론회를 열어야 하는 날짜는 명확해진다.
우선 여론조사가 진행되기 전 토론회를 마친다고 가정하면 토론회는 최소 16일에 열려야 한다. 또 토요일엔 중요한 정치 일정을 잡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전발표회는 일요일인 14일에 가져야 한다.
결국 17~18일 여론조사 일정이 나오면서 비전토론회와 토론회 날짜도 자연스럽게 나온 것으로, 양측은 확정된 협상 시한을 가지고 '벼랑 끝' 협상을 벌이는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실무협상이 늦어지면서 '단일후보 등록'으로 상징되는 아름다운 단일화가 물건너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만약 합의가 더 늦어지면 단일후보 등록을 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날 오전 협상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할 경우 후보 간 통 큰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