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김진애 "윤석열 전화 받고 싶나" vs 박영선 "너무 나가셨다"…신경전 '후끈'


입력 2021.03.13 01:00 수정 2021.03.13 02:42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민주당-열린민주당 단일화 첫 토론회

박영선 정체성·공약 정조준한 김진애

"김종인·안철수와도 전화하는 사이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영선 후보 캠프 제공.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여권 단일화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12일 '정체성'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특히 김진애 후보는 박영선 후보가 김종인·안철수·윤석열 등 지금의 야권 인사들과 정치적 인연이 있었다는 점을 부각하며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날 JTBC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출연한 김진애 후보는 박영선 후보의 전날 관훈토론회 발언을 언급,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가장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무슨 뜻이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윤 전 총장에게 콜(전화)을 받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박 후보도 그런 지원을 받고 싶은 것이냐"고 물었다.


또 김 후보는 "박 후보가 평소 많은 분들과 교류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포용하자는 제스처를 취했다"면서도 "의아한 것은 정치적 행보의 클라이맥스를 찍었던 윤석열 전 총장의 사퇴에 대해서도 '어색하다'는 표현만 했는데 그 정도 밖에 가슴에서 끓는 게 없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할 말은 많지만 서울시장 선거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다고 생각해 자제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 국정원 댓글사건 조사 당시 내가 법사위원장이었다"며 "(콜 받고 싶으냐는 것은) 좀 너무 많이 나가셨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도 전화하는 사이냐"고 재차 추궁하자 박 후보는 "대화는 다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위원장이 굉장히 미안해하더라. 여성의날 행사에서 만났을 때 '옛날에 박영선 후보 서울시장 만들려고 애썼는데 좀 그렇네'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포용력이 넓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체성을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다"고 우려했다. 박 후보는 "그분들과의 교류가 있었던 것은 그분들이 정도를 걸었을 때"라며 "그때 맺은 인연으로 인해 서로 연락하는 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 준비하고 있다. ⓒ박영선 후보 캠프 제공.

이들은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부동산' 공약과 관련해서도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도시전문가를 자처하는 김 후보가 송곳 검증을 하면 박 후보가 방어하는 양상이 반복됐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대표 공약인 '21분 컴팩트 도시' 구상도를 두고 "(지도에) 동그라미가 산 위에도, 한강 위에도 그려져 있다. 이렇게 기존 도시를 완전히 무시하는 계획을 가지고 오면 'F'학점"이라며 "21이라는 숫자도 21세기, 2021년이 아니면 왜 나왔겠느냐"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조금 편협하시다"며 "(김 후보의) 10분 동네와 맥을 같이 하면서 단점을 보완하고 확대 발전시킨 것이 21분 도시"라고 맞섰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수직정원' 공약 관련 건축안이 특정 건축가의 작품이라면서 "수의계약이라도 하겠다는 거냐. 서울시장의 공약은 공익적이어야 하는데, 건축은 프로젝트, 이권과 맞물려서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특검에 대해서도 엇갈렸다. 박 후보는 "LH 특검을 제안했으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거절했다. 의아하더라.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는 "전형적인 여의도 문법이다. 특검으로 소나기를 지나가려는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LH 해체'에는 의견이 일치했다. 김 후보는 "LH는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 주도하기 위해,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합쳐 만든 것이다.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후보도 "동의한다"며 "이명박 정부 시절로 불똥이 옮겨 갈까 봐 벌써 야당에서는 우리 민주당이 저런 얘기를 꺼낼 거다(라는 기사가 벌써 나왔다)"고 호응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유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