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빨간불'…비전발표회도 연기


입력 2021.03.14 13:18 수정 2021.03.14 13:40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후보등록 마감일 5일 앞두고…총체적 난국

여론조사 문항·TV토론 방식 두고 이견차 커

14일 오후 예정됐던 '비전발표회'도 연기돼

양 측 "실무협상단에 전권 위임…단일화 반드시 할 것"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데일리안 DB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야권의 단일화 논의에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다. 좀처럼 평행선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갈등이 점점 커지면서, 후보등록 마감일인 19일을 5일 앞두고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양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단일화 실무협상단회의에서 이견차로 인해 고성까지 오간 후 주말 내 논의 진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예고됐던 비전발표회 일정도 결국 연기됐다. 해당 발표회는 전날 국민의힘이 오후 3시 개최될 것이라며 공지를 했는데,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이 자당과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공지했다며 예고 시각에 부동산 현장 방문 일정을 잡아 갈등으로 비화됐다.


TV토론의 횟수·방식과 여론조사 문항을 둘러싸고 이어 오던 협의도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특히 토론 형식을 직접 정하겠다며 일임을 요구한 국민의당의 입장과 일임은 불가하다는 국민의힘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또 '일괄 타결'과 '단계적 타결'을 둘러싼 양 측의 기싸움도 치열하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이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경쟁력 여부를 묻는 방식을 줄곧 주장하며, 이에 대한 합의가 우선하지 않으면 비전발표회와 TV토론 일정에도 합의할 수 없다고 버텨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오 후보 캠프 측과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이 지속적으로 '엇박자'를 내 협상에 지장을 줬다는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날도 국민의당은 입장문을 통해 "실무협상단에 전권이 위임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오는 각자 다른 의견으로 인해 실무협상단 무용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국민의힘 측 실무협상단과 회의를 가지고 난국을 타개할 해법을 논의했다. 오 후보는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실무협상단에 모든 전권을 위임할 테니 이를 기본 전제로 협상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며 "단일화는 반드시 약속했던 시한 내에 진행하고 오늘 오후에 조속하게 협상을 재개한다는 굳은 의지를 밝힌다"고 했다.


같은 시각 안 후보 측도 공지를 통해 "오늘 두 후보 간 전화 대화를 통해 이후 진행은 실무협상단에 일임키로 했다"며 "따라서 오늘 비전발표회는 연기하기로 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