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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지도부,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기자회견에 "아무것도 몰라" 침묵


입력 2021.03.17 16:22 수정 2021.03.17 16:26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이낙연 "그 내용 잘 몰라"

김태년 "아무것도 모른다"

양향자만 "진심으로 사과"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등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가 17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당에서 선거대책회의를 갖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7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대해 "잘 모른다"며 말을 극도로 아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앞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특혜분양 의혹 등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기자들이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남인순 의원을 당 차원에서 징계해달라고 했다'고 묻자 "그거 관련해서는 지금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박원순 성추행 사건 피해자가 당 대표(이낙연)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사과가 무엇에 대한 것이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는 질문을 받고선 "그 내용을 잘 모른다"고 했다. 기자들이 '대표가 한 사과가 무엇에 대한 사과였는지 명확하지 않았다고 한 것 같다'고 하자 이 위원장은 "좀 보고 이야기를 하겠다. 아직 모르겠다"고 밝힌 뒤 곧바로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의) 기자회견 관련해서 제가 언급할 내용은 없다"라고 했다.


앞서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호소인'이라는 말로 2차 가해를 한 사람들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며 남인순 민주당 의원 등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를 요청했다. 피해자는 또 "이낙연 전 대표와 박영선 후보는 어떤 것에 대한 사과인지 명확하게 짚어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의 사과는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는 사과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의 작은 사과가 피해자께서 안고 계실 절망 중 먼지 하나만큼의 무게라도 덜어낼 수 있길 바랄 뿐"이라며 "잘못했다.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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