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I “전 세계 팹 장비 투자액 3년 연속 최고치 기록할 것”
파운드리·메모리 투자 주도...내년 메모리 투자 26% 급등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초호황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3년 연속 반도체 장비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전 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 규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SEMI는 최근 '팹(Fab·제조공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 팹 장비 투자금액이 올해 15.5%에 이어 내년에는 12%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6%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3년 연속 성장이다. 2019년도에는 전년대비 7% 감소했었다.
이에따라 600억 달러(약 67조8000억원)를 넘어선 글로벌 반도체 장비 투자 규모는 올해와 내년 100억 달러(약 11조3000억원) 이상 증가해 내년에는 800억 달러(약 90조500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SEMI는 예상했다.
SEM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통신과 온라인 서비스, 헬스케어 등 분야에 사용되는 전자기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팹 장비 투자액은 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 슈퍼사이클(초호황)이 형성됐던 2016∼2018년에도 3년 연속 늘었는데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뒤 올해부터 슈퍼사이클 재현과 맞물리면서 2022년까지 3년 연속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SEMI는 설명했다.
파운드리(위탁생산)와 메모리 반도체가 전체 팹 투자 증가세를 주도할 전망이다.
파운드리 분야 투자액은 올해 320억 달러(약 36조2000억원)로 전년대비 23% 증가하고 내년에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D램이 낸드플래시보다 투자액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메모리 분야는 올해 예상 투자액이 280억 달러(약 31조7000억원)로 전년대비 한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 메모리분야 장비 투자액은 D램과 3D 낸드 분야의 투자에 힘입어 26%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 외에도 전력 반도체 분야 장비 투자는 올해와 내년 각각 46%, 26% 증가하고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내년 40% 증가할 것이라고 SEMI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