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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때아닌 '이명박 심판론'…박형준·안철수·오세훈 다 "MB 아바타"


입력 2021.03.18 00:00 수정 2021.03.18 05:1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박형준·오세훈은 MB 아바타" 네거티브

'LH 수사 촉구' 안철수 향해 "MB 아바타"

LH 사태 원인도 "이명박 정부 때 권한집중"

"마구 찔러보기 네거티브, 어렵다는 방증"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를 격려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야권의 후보들에 대해 'MB 아바타'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기자회견 등으로 수세에 몰리자 네거티브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네거티브 전략은 보통 열세에 있는 후보 측에서 먼저 가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7일 부산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불법사찰 의혹을 비롯한 각종 의혹 백화점으로 지탄받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부산 발전의 짐이 될 뿐"이라며 "법원 판결로 공개된 국정원 사찰 문건에는 '홍보기획관 요청 사항'이라는 문구가 선명한데, 명백한 증거 앞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박 후보의 태도는 MB 아바타를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 후보뿐만 아니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서도 'MB 아바타'로 규정했다. 이날 서울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연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MB의 도곡동 땅과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은 상당히 유사한 면을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 가족의 내곡동 땅 보상과 관련해 "셀프 보상을 받은 것은 분명히 이해충돌에 해당된다"며 "과거 MB가 '마프 펀드'를 묻는 질문에 '마포 해장국이요?' 하고 넘어간 장면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나아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서도 'MB 아바타'라는 꼬리표를 붙이는데 주력했다. 안 대표는 지난 2017년 4월 당시 대선후보 토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고 물은 이후, 여권으로부터 줄곧 'MB 아바타'라는 공세를 받아왔다.


박 후보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 후보가 검찰의 LH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린 것에 대해 "만약 대망을 품고 있었던 검찰총장의 마음이 담겨 검찰이 수사를 지휘한다면 과연 공정한 수사라고 시민들이 신뢰하겠느냐"며 "제2의 BBK, MB 아바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 안 후보가 야권 단일화 후 국민의힘과 합당을 예고하자 박 후보 측은 논평을 내고 "아무리 단일화를 앞두고 마음이 급하다 해도 '입당할 테니 서울시장 자리를 달라'는 애원이 아니냐"며 "2017년 대선 때 '내가 MB 아바타입니까'라고 외치던 정치적 미숙함에서 한 발도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LH 사태의 원인이 이명박 정권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2009년 이명박 정부가 토지공사·주택공사를 통합한 이후 너무 많은 정보와 권한이 (LH에) 집중됐다"며 "상호감시와 견제가 작동하는 투명하고 책임있는 국민 주거복지 담당기관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했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만큼 민주당이 급박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을 가진 국민이 있으니 그 이미지를 씌워 상황을 만회해보겠다는 것"이라면서도 "LH 사태가 너무 크고, 문재인 정권 심판론 혹은 견제론이 강해 성공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이것으로 판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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