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 롯데‧신라 4개 구역 철수, 3연속 유찰되며 사업자 찾기 난망
외부용역 결과 반영해 연말쯤 총 6개 구역 재입찰 예상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재입찰 시기와 조건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부터 새로운 사업자를 찾기 위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현재까지 3번 연속 유찰되는 등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공실로 남아있는 면세점 매장을 장기간 방치할 수 없는 만큼 인천공항공사가 입찰 조건을 대폭 완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 4개 구역(DF2·DF3·DF4·DF6)에서 계약 만료로 영업을 중단했다. 당초 계약기간은 작년 8월까지였지만 신규 사업자를 찾지 못하면서 6개월 연장 영업을 한 끝에 철수한 것이다.
그동안 공사는 3번의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외국 관광객이 들어오지 못하자 대기업 면세점들도 적자를 내는 등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공사는 임대료 납부 방식을 고정형에서 매출액 연동형으로 바꾸고 각 사업권 입찰가격도 30% 낮추는 등 완화된 조건을 내걸었지만 새로운 사업자를 찾는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는 현재 1터미널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경복궁면세점이 영업면적을 확대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기존 롯데와 신라가 운영했던 4개 구역이 매장이 1터미널 전체 면세 면적의 34%에 달하는 데다 기존 사업자가 추가로 운영하는 매장이 일부에 불과하다 보니 상당 부분은 여전히 공실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공사가 지난 입찰 때 보다 한층 더 완화된 조건으로 재입찰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새로 취임한 김경욱 신임 사장도 면세점 등 공항 내 상업시설 수입에 과도하게 의존해온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지속 가능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인천공항의 면세점 등 상업시설 임대수익은 지난 2010년 7746억원에서 2018년 1조6245억원으로 8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2018년 기준 면세점 임대료는 1조781억원으로 공항 전체 임대수익의 66.4%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까지 롯데, 신라가 운영했던 대기업 면세점 4개 구역과 작년 8월부로 영업을 종료한 에스엠면세점, 시티면세점 등 2개 구역 총 6개 구역에 대한 입찰이 올 연말쯤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공항 1터미널의 경우 이들 6개 구역을 제외하고 신세계면세점(DF1, DF5)과 현대백화점면세점(DF7)이 현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가 지난 3번 연속 유찰 이후 면세점 입찰 조건에 대한 외부용역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입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무래도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보니 공실을 채우기 위해 현재 적용하고 있는 매출 연동형 임대료 방식을 비롯해 입찰가격 인하 등 다양한 유인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해외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는 해외여행 재개 등 면세점 업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