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중형 증권사 AA급 상향 러시...경쟁 격화 예고


입력 2021.03.21 06:00 수정 2021.03.19 16:49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현대차·교보·유안타증권, 신용등급 AA- 줄상향

꾸준한 유상증자 효과...“재무안정성 받쳐줘야”

2020년 9월 중소형사 자본 규모ⓒ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몸 불리기와 함께 수익성·리스크 관리에 성공한 중소형사들의 신용도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앞서 경쟁적인 유상증자 단행을 통해 1조원 상당의 자본규모를 갖췄다. 올해도 신용등급 상향 기조를 이어가며 사업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증권의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했다. 현대차증권의 신용등급이 AA-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2월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해 8월 현대차증권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증권이 다변화된 수익구조와 함께 이익창출능력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015년 이후 1.0% 내외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을 시현하고 있다. 나신평은 지난달 BNK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하고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교보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의 신용등급이 올랐다.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11월 교보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유안타증권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올렸고 나신평도 DB금융투자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각각 A+, A1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이 상향된 중소형 증권사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유상증자로 자본 규모를 늘렸다는 데 있다. 교보증권의 경우 지난해 6월 교보생명으로부터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시행해 순자본비율이 기존 434.9%에서 617.3%로 늘었다. 한신평은 교보증권의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적정성 개선과 사업다각화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이후 3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이 약 9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 신용도 판단의 핵심 요소로 사업기반 강화와 수익성·리스크 관리의 균형을 꼽는다. 한신평에 따르면 중소형사의 최근 3년 자본 증가율 평균은 53%로 대형사 평균 35% 대비 높다. 중소형사의 사업기반이 상대적으로 강화된 것이다.


2017년까지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및 초대형 투자금융(IB) 등의 인가를 받기 위해 대형사의 자본 확충이 두드러졌다. 반면 이후 IB 위주 수익성이 향상되면서 중소형사들도 유상증자를 통해 경쟁적인 자본 확충에 나섰다. 자본규모 1조원은 통상적으로 중형사와 소형사를 구분 짓는 경계다. 최근 유증 단행으로 자본규모가 1조원에 이르거나 가까워지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향후에도 신용등급 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재우 한신평 연구원은 “자본규모가 1조원에 가깝고 1.5%의 영업 순수익 시장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중소형사 그룹 대비 우수한 사업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다만 “자기자본 규모 등 정량적 지표의 개선이 신용도 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등급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사업안정성 개선과 재무안정성 확인 등 펀더멘털의 강점이 확인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