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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의 LX’ 법정싸움 조짐..."왜 우리이름 쓰냐" 국토정보공사와 갈등


입력 2021.03.23 14:00 수정 2021.03.23 16:09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상표권 논란 장기화에 신설지주 차질…시각차 커

LX, 내용증명 발송…"주총 전 가처분신청 마칠 것”

LG “주장 현실성 떨어져…상표 법적문제 없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LG가 ‘LX’ 상표권을 두고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향후 신설지주 분할 작업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특히 LX가 가처분신청을 포함한 법적대응 의사를 밝히면서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X는 이날 중 LG 측에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LG 정기주주총회 이전에 상표권 가처분신청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LG는 오는 26일 주총에서 LX홀딩스 사명을 포함한 지주사 분할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LX 관계자는 “현재 LG의 모습에서 신뢰를 찾기 어렵다”며 “향후 LG가 사업영역을 확장해 LX와 업이 겹치는 등 모든 상황을 고려해 법적대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X는 지난 2012년 새로운 기업 이미지(CI)와 브랜드 이미지(BI)를 공개하고 12개 지역본부와 169개 지사의 간판과 옥외 광고물 등을 교체했다. 이같은 브랜딩 사업에 332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LX의 강경한 입장으로 LG 신설지주 출범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LX라는 이름으로 신설지주가 출범해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만에 하나 법원에서 가처분신청이 인용될 경우 사명 없이 신설지주가 출범해야 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양사가 원만히 기업의 성격과 사업의 영역이 완전히 다른 만큼 원만한 합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양측간 입장이 크게 엇갈리는 현 상황에서는 낙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실제 LG와 LX는 지난 16일 사명 사용 관련 혼선을 최소화하고 상생협력 방안을 위해 양사 관계자들이 만나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당초 대화를 통해 해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양쪽의 의견차가 상당해 합의를 도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총을 앞둔 LG 입장에선 다소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 지주사가 한국특허정보원에 출원한 'LX' 상표 캡처.

현재 LG 측은 이와 관련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법무팀 등이 상표 출원 전 충분한 검토를 거쳤기 때문에 실제 사용에도 제한이 없다는 설명이다. 또 업의 성격과 사업 영역이 완전히 다른 만큼 오인할 소지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상표법에 따르면 LX처럼 알파벳 두자로 이뤄진 간단한 표장은 문자 자체만으로는 상표로 등록할 수 없다. 도형이나 독특한 필체 등 이미지를 더해 식별력을 갖춰야 한다.


앞서 LG그룹 측은 지난 2일 특허전문법인을 통해 특허청에 ‘LX’상표와 이미지 90건을 출원했다. 다음날인 3일에는 ‘LX하우시스’, ‘LX MMA’, ‘LX 판토스’ 등 32건의 상표권을 추가 출원했다.


회사 측은 “양사의 상표는 로고·디자인·색상 등이 명확히 구분돼 오인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영위하는 사업 내용도 전혀 달라 공사측의 주장은 현실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필요한 논쟁 대신 양 사가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대화를 지속해 나가는 상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본준 고문은 LG상사(판토스 포함)와 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 등 4개사를 분리해 오는 5월 1일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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