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추정 시기에 평소보다 큰옷 입고 다닌 증거도 확보
경북 구미의 빈집에 6개월 동안 방치돼 숨진 3세 여아 사건과 관련해 당초 외할머니로 알려졌다가 유전자(DNA) 검사 결과 친모로 밝혀진 석모(48)씨가 PC로 ‘셀프 출산’ 등의 단어를 검색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결국 석씨는 병원 이외의 장소에서 홀로 출산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석씨는 출산이 임박한 시점이었던 2018년 자신이 근무했던 회사의 PC로 ‘출산 준비’ ‘셀프 출산’ 등의 단어를 여러 번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석씨가 병원이나 집안에서 아이를 낳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석씨의 출산 추정 시기인 2018년 1~3월 평소 입었던 옷 사이즈보다 큰 옷을 입고 다녔다는 증거도 확보했다.
이와 아울러 석씨가 출산 이후 온라인으로 육아용품을 다수 주문한 사실도 확인했다. 다만 경찰은 비슷한 시기 석씨의 딸 김모씨(22)도 여아를 낳은 만큼, 이것을 ‘출산의 증거’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편 수사팀은 숨진 여아와 뒤바뀐 후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김씨 아이의 행방, 또 숨진 아이 친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석씨 가족 명의의 휴대전화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있는 아이 사진을 모두 확보해 시간대별로 정리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김씨의 아이가 사라진 시점 등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