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속 호남 출신 인구 15% 수준으로 압도적
김종인 "광주 시민 희생 덕에 민주주의 누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직후 광주를 찾아 5·18 묘지를 참배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직후 이 일정을 확정했다.
김 위원장은 24일 오전 11시 광주 국립 5·18 묘지를 참배했다. 이후 5·18 관련 단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 현안들을 경청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유공자유족회 등 관련 단체들과의 간담회에서 "41년 전 광주 민주화운동의 함성 덕분에 오늘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견고하게 발전해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 누리고 지낼 수 있는 것이 다 광주 시민의 숭고한 희생 덕분이라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아직도 5·18을 폄훼하는 불미스러운 사태가 가끔 발생한다"며 "5·18 민주화운동은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확정돼 있는 사항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진실을 바탕으로 포용과 통합의 길을 열어나가기 위해 저희 당이 더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겨냥해선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생각했을 때, 과연 오늘날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당시 광주민주화운동의 함성에 맞게 제대로 발전하고 있는가 매우 회의적인 상황이 대두했다"며 "저는 이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다시 살려서 훼손돼 가는 민주주의가 다시 정상적 상황으로 발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이번 광주행은 취임 이후 세 번째로,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서울 속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호남 출신 서울시 유권자는 인구의 약 15% 수준으로, 다른 지역 출신을 압도한다. 서울에선 출생지가 서울인 사람들(47.9%)을 제외하면 단일 지역으로는 호남 출신 인구가 가장 많다.
김 위원장은 5·18 민주묘지를 참배 이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8월 (묘역을) 다녀갔다"며 "4월 7일 선거가 끝나기 전에 다녀가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