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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車 반도체 물량 확보 최선…대체품도 사용할 것"


입력 2021.03.31 16:39 수정 2021.03.31 16:41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31일 용인서 '현대모비스 전략 및 신기술 발표 컨퍼런스' 개최

오트론과 車 반도체 역량 확보…"아이오닉5 설비 문제는 조속히 대응"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 부사장이 31일 현대모비스의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장기 Transformation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 사태로 전 세계 자동차업계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대체품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31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현대모비스 전략 및 신기술 발표 컨퍼런스' 행사 뒤에 가진 미디어 대상 질의응답(Q&A) 시간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고봉철 ADAS시스템섹터장 상무는 "반도체 수급 문제는 자율주행 뿐 아니라 자동차 전반의 문제"라며 "수급이 어려운 부품은 반도체 회사 앞까지 찾아가 물량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화 대비 대체품 적용도 적극 진행중"이라며 "적용 시점과 개발기간은 고객사와 협의해 정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광 기획실장 상무는 "대체품 적용은 전용 반도체가 아니라 범용 반도체에 대한 부분"이라며 "지금 부족한 반도체 기능과 성능을 유사하게 낼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적용한다는 개념"이라고 언급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인수한 현대오트론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분야 개발 역량 확보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오트론 인수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번째는 소프트웨어와 반도체가 합쳐진 최적화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을 확보하고자 하는 차원"이라며 "두 번째는 반도체 이슈 헷징(위험회피)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그룹사 내 현대오트론 반도체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 생산 차질에 대해선 조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아이오닉5는 구동 모터를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설비 일부에 문제가 발생해 당초 계획된 물량이 공급되지 않아 감산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이영국 전동화랩장 상무는 "아이오닉5 구동모터와 관련해 일부 설비 안정화가 예상보다 지연된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다보니 완성차 요구 초기 양상 목표 만족 못 시킨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설비 엔지니어, 공장 엔지니어 등과 조속히 대응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종합 자동차부품 제조 기반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하고, 플랫폼과 시스템 중심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전장 뿐 아니라 샤시, 전동화, 램프 등 다양한 분야에 제어기가 들어가며 제어기에는 소프트웨어가 탑재된다"면서 "모비스는 다양한 도메인에 소프트웨어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기능 배분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오트론을 통해 기존 소프트웨어 역량과 융합함으로써 향후 시장 경쟁력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서는 2023년부터 현대차그룹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고 상무는 "기술의 완성도, 센서/제어기술은 현대차그룹도 상당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얀덱스(러시아 IT 기업), 모셔널(현대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앱티브의 합작사) 등도 그룹에서 투자해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셔널은 2023년 말~ 2024년에 로보택시 개발될 예정으로, 그 때에는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사업분야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처음으로 공개한 엠비전 X와 엠비전 POP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천재승 기초선행랩장 상무는 "기존 대비 X가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전체 서라운드로 버츄얼 스페이스 월 중심에 모노리스로 몰입할 수 있는 기능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 필요로 하는 사람과의 교감 중심으로 좌석도 X로 배치했다"면서 "외부 다른 차량이나 공연장과도 라이브 싱크 형태로 쉐어링 라이프, 버츄얼 라이프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표현했다"고 말했다.


엠비전 POP에 대해선 "POP은 ASAP(가능한 한 빨리) 개념으로 설계중이며 5년 내 제품화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상무는 "디스플레이나 많은 부분은 이미 상용화 된 것을 디자인 컨셉에 융화시켰다"면서 "e-코너 같은 휠 독립적 제동, 조향 부분은 선행적으로 시작했지만 안정화와 신뢰도를 위해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중장기적으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에서 그룹사와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천 상무는 "현대모비스는 샤시 분야 전동 액츄에이터 기술, 전동화 연료전지 기술, ADAS 센서 기술, 인포테인먼트 등을 UAM와 로보틱스에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그룹사와 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상무는 "얀덱스와 자율주행 레벨4 사업 등 자율주행 사업을 구체화하면서 모빌리티 프로바이더(공급자)로서 역할 찾아보는 중"이라며 "모셔널과 로보택시도 협업하며 센서, 통신 제어기 등 협의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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