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 진정에 재조사 착수
생존장병 "휘발유 뿌려 청와대 앞서 죽고 싶은 심정"
원희룡 "음모론자 의혹제기가 근거…즉각 중단하라
文대통령은 누구의 말에 귀 기울이고 누구 지키는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정부가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관계자들의 진정에 따라 2010년 천안함 전사자 사망 원인 등에 대한 재조사에 들어가기로 한 것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유족들의 가슴에 피눈물이 흐르고 있다"고 성토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26일 천안함 피격 사건 11주기를 맞아 '천안함을 호국 교육의 상징으로 삼은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는데 며칠 지나지도 않아 천안함 피격 재조사를 한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규명위는 '천안함 좌초설'을 강력히 주장하다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는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당시 더불어민주당 추천)의 진정을 접수한 뒤 정식으로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천안함 갑판병 출신 생존자 전준영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몸에 휘발유 뿌리고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행동으로 옮길까 내 자신이 두렵다"라는 글을 남겼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도 "제 눈을 의심한다"며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규명위를 항의 방문하는 등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
원 지사는 "음모론자의 의혹 제기가 근거라고 한다"며 "문 대통령은 자신의 직속 위원회를 통솔하여 즉각 재조사를 중단시키시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원 지사는 "유족들의 가슴에 피눈물이 흐르고 생존 장병이 모욕감과 분노로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다고 한다"며 "대통령은 누구의 말에 귀 기울이고 누구를 지키는 사람인가"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