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9% 인상' 박주민, 결국 세입자와 재계약…송영길 "박주민답다"

'임대차 3법' 통과 직전 대폭 올린 임대료, 다시 낮춰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임대차 3법' 국회 본회의 통과 직전 아파트 임대료를 대폭 올려 논란이 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세입자와 재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박주민 의원의 조치에 안도했다"며 "어제 임대료를 9.3% 인하해서 재계약을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박주민이 부동산 임대인이라는 것 자체로도 목에 가시 같은 것인데, 여기에 높은 임대료 인상률 이야기가 지지자들에게는 가슴 아프고 상처를 더 하는 일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돈을 떠나 비판을 수용하고, 해명보다는 실천으로 화답하는 모습, 역시 박주민답다"며 "관행을 방치한 방심과 불철저했음을 반성하는 의미로도 보인다"고 치켜세웠다.

송 의원은 "민주당이 '위선 프레임'을 가장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대중정당으로서 '대중들의 솔직한 욕망'을 이해하고 잘 살펴야 하지만, 민주당 이름으로 정치하는 저희들은 그 솔직한 욕망에서 두 발짝 정도는 물러설 수 있어야 한다"며 "그 정도는 되어야 저희가 국민들로부터 더 인정받고 더 많은 지지를 얻는 정치 세력이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주민 의원은 지난해 '임대차 3법' 통과를 한달 가량 앞두고 자신이 보유한 아파트 임대료를 9%가량 대폭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 의원은 임대료 인상률을 5%로 제한하는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던 터라 '내로남불' 논란은 더욱 거셌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국민의 신뢰를 얻었던 '거지갑' 박주민은 이제 어디에 있느냐"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홍보디지털본부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과 당의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국민 여러분들이 느끼셨을 실망감에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