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4·7 재보선] 野, 생태탕 논란으로 '내곡동 의혹' 반격…"생떼탕이냐"


입력 2021.04.05 02:00 수정 2021.04.04 23:46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페라가모'까지 봤다더니 사흘 전엔 "기억 안 나"

생태탕집 주인 진술 번복에 '반격의 서막' 올라

오세훈 "사장님 인터뷰가 모순, 시민들 판단이 중요"

조수진 "생태탕 아닌 생떼탕…공작의 악취 진동"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올림픽대로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연 `시민과 함께 걷기'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페라가모 구두를 신고" 생태탕집에 왔다고 증언했던 식당 주인이 불과 나흘 전에는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한 녹취가 나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생태탕집 주인 황모씨 말을 토대로 '내곡동 처가 땅 개발 의혹' 공세를 계속하자 국민의힘 측은 황모씨의 '진술 번복' 문제를 제기하며 되치기를 하고 나섰다.


오세훈 후보는 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자 "인터뷰가 반복되면서 생태탕집 주인 황모 사장님에 대해 전날 한 매체에서 진술이 나왔다. (그런데) TBS 방송에 그 가족들이 나와서 진술한 것과 모순되는 말씀을 하셨더라"라고 답했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해 되도록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면서도 "이렇게 진술이 번복될수록 저희는 아무 해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내곡동에서 생태탕집을 운영했다는 황모씨는 지난 2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자신의 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었다고 주장하며 "기억한다. 잘 생겨서 눈에 띄었다"고 한 바 있다. 황씨의 아들도 "(오 후보가)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를 신었다. 상당히 멋진 구두였다. (구두 브랜드는) 페라가모"라고 했다.


그러나 황씨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 불과 나흘 전인 지난달 29일에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 후보는 "언론을 통해 나오는 인터뷰 내용 자체가 상호모순적이다. 얼마나 민주당의 주장이 허무맹랑하고,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하는 주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는지가 언론을 통해 그 모순이 밝혀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관계에 맞지 않은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혹세무민한다고 해서 서울시민이 쉽게 넘어갈 분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대변인도 "박영선 후보와 김어준씨는 16년 전 내곡동 생태탕이 지리였는지, 매운탕이었는지 추가 폭로해 달라"며 이 문제를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김어준의 '정치공작소'가 생떼탕을 끓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이어 16년 전 봤다는 바지의 재질과 색, 페라가모 구두가 생떼탕의 밑재료라 한다"며 "그러나 고약한 '공작'의 악취만 진동할 뿐 현명한 서울시민이 속을 리 없다"고 했다.


그는 "일부는 속일 수 있는 술수라지만, 종국적으론 정치 불신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4월 7일은 '생떼'도 심판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국민의힘은 황씨의 발언이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고 판단하고,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