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엿새 만에 400명대…정은경 "방역조치 강화 안하면 계속 확산될 듯"
사망 원장 코로나19 검사 미뤄, 기저질환 여부 파악중…인천 내 어린이집 교사들 전수조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 중인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는 엿새 만에 400명대로 떨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인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원생 8명을 포함해 19명이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73명 늘어 누적 10만5752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그간 한 달 넘게 300∼400명대를 오르내리며 정체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최근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연일 5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47명→506명→551명→557명→543명→543명→473명을 나타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 누적 1748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5%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명 줄어 97명이다.
이날 기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신규 사례는 7건으로 6건은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었다. 다만 경련 등 신경계 이상이나 중환자실 입원 등 중증 의심 신고는 1건이 새로 신고 됐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누적 1만997건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1, 2차 누적 접종자 99만94명의 1.1% 수준이다.
현재까지 백신 접종후 사망 사례 신고는 누적 32건이며, 인과성 조사가 끝난 21건 중 19건은 접종과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건에 대해서는 판정을 보류한 상태다.
남은 11건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사를 진행 중인 상황으로, 아직 피해조사반 차원의 심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5일 코로나19 정계 브리핑에서 "지난 주에 평가된 감염 재생산지수는 1.07로, 1을 초과했기 때문에 현재의 500명대보다는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비수도권의 경우)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집단감염이 확산에 매개가 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방역 조치를 더 강화하거나 예방수칙을 강화하지 않으면 계속 확산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인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확진자가 19명 무더기로 발생해 방역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해당 어린이집에서는 보조교사 A씨가 전날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전수 검사 등을 거쳐 원생 8명, 종사자 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교사들과 접촉한 가족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확진자 가운데 원장 B(51·여)씨는 4일 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증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숨졌고 사망 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B씨는 당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으나 검사를 미뤘고, 한밤중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이송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B씨에게 기저질환이 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 집단감염 사태를 계기로 인천 연수구는 임시 선별검사소를 마련해 지역 내 280여 개 어린이집 소속 교사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