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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승리 자신하는 여야…"분위기 바뀌어" vs "희망사항일 뿐"


입력 2021.04.06 12:57 수정 2021.04.06 13:44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선거 하루 앞둔 여야, 민심 전하며 각각 승리 자신해

민주당 "분위기 바뀌어…국민의힘 심판 목소리 높아"

국민의힘 "현장 민심, 文정부 위선에 거의 봉기 수준"

지지층 결집이 관건이라는 평가…투표 독려에 사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데일리안

4·7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모두 대외적으로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공표기간 금지 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큰 폭으로 앞섰던 국민의힘은 본 선거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한 반면, 민주당은 지지층의 결집으로 인해 본선에서의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 호언장담했다.


민주당이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은 바로 '샤이(shy) 진보' 층의 결집이다. 그간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강해지며 선거 전 이뤄진 여론조사에서는 적극적으로 응답하지 않았지만, 막상 선거 당일이 되면 투표장에 나가 민주당 후보에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또 박원순 전임 서울시장 재임 기간 동안 시의회와 구청장 자리를 독식하며 쌓아온 조직력이 발휘된다면 본선에서의 득표율이 그간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던 것과는 전혀 다른 수치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6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샤이 진보가 적어도 저희들 앞에서는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3%p 내외의 박빙 승부가 될 것으로, 민주당이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또한 같은날 화상으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난 주말을 계기로 민심의 바람의 방향이 완전히 변했다"며 "거짓말을 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심판하자는 소리가 점점 더 높아져 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5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사거리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반면 국민의힘은 공표 금지 기간 이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가 박영선 후보를 대폭 앞서며 호조를 보였던 결과가 뒤바뀌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현장의 민심은 가보면 경제 파탄, 부동산 파탄, 위선, 내로남불 여기에 대해 국민 전체가 지금 거의 봉기 수준"이라며 민주당을 겨냥해 "많이 지는 쪽은 적게 지는 것처럼 하고, 동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기에 저희들 말이 정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 여야 모두 자신들의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와서 적극적으로 한 표를 행사하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투표를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거 당일인 7일이 임시공휴일이 아닌 평일인 만큼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많은 탓이다.


김태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은 의원총회에서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며 "바닥 민심이 바뀌는 것을 체감하고 있고 차마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못 찍겠다는 시민 많아지고 있다. 처음처럼 절박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때 민심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진인사대천명의 마지막 자세로 지지자 분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박영선 후보도 "사전 투표율이 사상 최고 기록했는데, 공정한 서울을 바라는 서울시민의 열망이다"며 "내일 투표장에서도 꼭 투표를 해주십사 의원님들이 끝까지 챙겨달라"고 호소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6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도 호조를 보였던 여론조사만 믿고 절대 방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명확히 했다. 특히 민주당이 기대를 걸고 있는 '조직력'을 좌시하지 않고 적극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모양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진보정당의 중진 의원이 '민주당은 국회·구청장·시의회를 다 장악한 이후 자신들의 조직을 만드는 데 총력을 다했고 그 조직을 다 합치면 수십만이 넘는다. 가족까지 합치면 백만 명이 넘을지도 모르고, 그 조직들은 기존의 단체와는 완전히 달리 온전히 민주당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활동한다'고 말해주었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박영선 후보가 선거법을 어겨가면서 사전투표에서 이겼다고 말하는 것이 거짓말이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지금까지 했던 말 중 유일한 진심일지도 모르는 것"이라며 "박 후보의 말에 의하면 우리가 지금은 지고 있다. 절박한 상황으로 꼭 투표해야 하며 내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박영선 서울시장을 봐야 할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청년들의 일자리와 집은 사라지고, 박원순 세 글자가 용산공원에 새겨진다"며 "무엇보다 성범죄 피해자를 위해 그 한 사람을 지키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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