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주도로 긴급 중진회동
"새 리더십 창출에 중진들 역할해야"
일각선 "부담될 수 있다"며 선 긋기도
9일에는 초선의원 모임 단체행동 예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중진의원들이 8일 오후 모임을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잘못을 반성하고 쇄신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었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공동 성명 등은 따로 내놓지 않았다.
긴급 중진회동은 5선 이상민 의원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이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새 리더십을 창출해야 할 때"라며 "잘못된 점이 있다면 (중진들이)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이 성찰뿐만 아니라 여러 방향성, 정책적인 재검토를 총괄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부분 의견을 같이 했다"며 "지금까지는 당이 너무 일색이었다고 할 정도로 이견이 없었던 점이 하나의 반성 지점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다양한 모임과 의견의 어울림이 있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인데 더불어 민주적이지 않았다는 것부터 반성해야 한다"며 "대통령과 당, 국회와 민심이 활발한 소통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청와대도 돌아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질책했다.
오는 5월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예고한 홍영표 의원은 "당이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니까 지혜를 모아보자고 해서 모였다"며 "질서 있는 수습과 앞으로 주요 국정과제들에 대해 당내에서 더 활발하게 토론하고 (중진들이) 주도적으로 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내대표 출마 예정인 윤호중 의원도 "(민심을) 아주 무겁게 받아들이고 책임감을 가지고 혁신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나 혁신 내용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말을 아꼈다.
정성호 의원은 "중진들이 개인적인 여러 소회를 얘기한 것이지 특별한 건 없었다"며 "중진들이 지금 이러저런 얘기를 하면 그게 다 부담이 된다"고 했다. 공동 성명 여부에 대해서는 "차나 한잔 하자고 모인 것"이라며 손사래 쳤다. 안민석 의원도 "특별히 결정한 것은 없고 답답하니까 (만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민주당 초선의원들도 오는 9일 모임을 갖고 당의 쇄신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총 81명으로 공식적으로 한자리에 모여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총사퇴한 지도부를 대신해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당내 여러 채널을 통해 올라오는 의견들을 듣고 향후 활동 방향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중진 회동이나 초선 모임도 파악을 하고 있다"며 "비대위원장에게 내용이 전달될 것이고 비대위 활동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