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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세력, 또 당의 전면에 서자…민주당 '부글부글' 끓는다


입력 2021.04.09 10:35 수정 2021.04.09 10:36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노웅래, 친문 비대위원장에 "국민을 졸로 보는 것"

조응천, 친문 겨냥 "가급적 당내 선거 나서지 말아야"

PK 친문 최인호 "계파 갈등 양상으로 가면 안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7 재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뒤에도 더불어민주당 친문 세력이 또다시 전면에 나서자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나왔다.


전날(8일) 민주당은 지도부 총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친문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 연구원의 이사장을 역임한 도종환 민주당 의원(3선)이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친문 인사가 쇄신 작업의 전면에 나서자,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9일 "국민에겐 '이 사람들이 아직도 국민을 졸로, 바보로 보는 거 아닌가' 이렇게 보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 비문으로 분류되는 노웅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혁과 쇄신을 하자면서 비대위원장을 뽑는데 그조차도 국민의 눈높이가 아닌, 당내 특정 세력의 눈높이로 뽑는다면 진정성이 생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 속에 당이 또 있으면 안 되지 않느냐. 주류와 비주류가 있으면 안 되고. 친문과 비문이 어디 있느냐"며 "그런 게 없어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벼랑 끝에 서서 쇄신해야 하는 마당에 쇄신의 얼굴로, 당 내 특정 세력의 대표를 내세우면 면피성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우리가 열성지지자들에 의해 자기검열을 받고 있는데, 그분들이 기껏해야 몇천 명일 것"이라며 "그걸 뛰어넘을 수 있는 용기를 갖고 하지 않으면 우리 정치의 영역이 좁아진다. 그런 문자들이 오더라도 많은 의견 중에 하나로 생각하고 쫄지말고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선 현재 거론되는 차기 당대표·원내대표 후보군을 두고도 "여전히 친문 세력이 당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8일 "당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데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은 가급적 당내 선거에 나서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당내 비주류인 조 의원의 발언은 이른바 '친문 후보'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자 'PK 친문'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9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응천 의원이 제기한 쇄신론에 대해 "정확하게 해석이 안 된다"면서도 "이번 원내대표 선거나 전당대회는 반성과 혁신을 위한 경쟁이어야지 계파 갈등 양상으로 가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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