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미만, 희귀혈전증 발생 위험이 백신접종 이득보다 커
정은경 "안전성과 과학적 근거 중요하게 고려…안심하고 접종 받아주시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는 사흘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주말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대폭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6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1~2주 내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614명 늘어 누적 10만9559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73명→477명→668명→700명→671명→677명→614명 등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 누적 1768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1%다. 위중증 환자는 총 105명으로, 전날보다 3명 줄었다.
이날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808명 늘어 누적 10만109명이고,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197명 줄어 총 7682명이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추진단)은 지난 8일 잠정 연기‧보류됐던 아스트라제네카백신 예방접종을 12일부터 2분기 접종일정 계획대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지난 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 간의 인과성을 비롯한 백신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사전 예방 조치로 일부 접종 시작 시기를 연기 또는 잠정 보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7일 유럽의약품청 약물감시 및 위해성평가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을 크게 상회하므로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으며, 다만, 접종 후 희귀혈전증이 부작용으로 발생 가능하므로, 이에 대해서는 관련 징후를 조기에 인지하고 즉시 의료조치를 받도록 권고했다.
이에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코로나19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적극적인 백신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이 사망자수와 유행규모를 줄이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보류된 아스트라제네카 예방접종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30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 30세 미만의 경우 백신접종으로 유발될 수 있는 희귀혈전증으로 인한 위험에 비해 백신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정은경 단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재개는 안전성과 과학적 근거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 결정했다"면서 "국민들께서는 불안감보다는 건강보호와 일상회복을 위해 접종순서가 오면 안전하게 접종을 받아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신규 사례는 18건으로 모두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가벼운 증상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지난 2월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누적 1만1617건을 기록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1, 2차 누적 접종자 121만7460명의 0.95% 수준이다.
현재까지 신고된 국내 이상반응 사례 가운데 사망 신고는 총 44명이다. 다만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이 검토한 신고 사례의 대부분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누적 115건로 이 중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이 104건,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11건이다. 중증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누적 27건이다.
전체 이상 반응 신고의 98.4%에 해당하는 1만1431건은 예방접종을 마친 뒤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메스꺼움 등의 경미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