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7승 3패, 주말 3연전 스윕 시 10승 고지
특급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 필두로 탄탄한 전력
1994년 마지막 우승 이후 27년 만에 KBO리그 패권에 도전하는 LG 트윈스가 쾌조의 시즌 출발을 보이고 있다.
10경기를 치른 현재, LG는 7승 3패(승점 0.700)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물론 시즌 극 초반이고 최하위권과의 격차가 3경기 차에 불과해 순위를 거론하는 것이 무의미하지만, 오랜 기간 무관에 시달렸던 LG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LG는 1990년대 초중반 두 차례 우승(1990년, 1994년)을 차지하며 KBO리그에 첫 르네상스 시대가 오게끔 만든 장본인이다. 당시 ‘신바람 야구’로 명명된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고 성적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던 모습이 올드팬들 기억에 선하다.
90년대 강팀으로 군림했던 LG는 2002년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을 끝으로 오랜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명장부터 고액 FA 영입, 잠실구장 X존 운영 등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한 번 늪에 빠진 발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LG의 길었던 부진은 2013년 플레이오프 진출을 통해 마침내 마감하게 된다. 이후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구단 운영의 방침을 정했고 지금은 젊고 재능 넘치는 선수들이 득시글거리는 팀으로 변모했다.
류지현 감독이 첫 부임한 올 시즌, LG는 지난해 우승팀 NC 다이노스와 함께 2강으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로 LG는 투, 타 양면에서 양과 질이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고 기대했던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가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기량을 선보이며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해있다.
이제 LG의 다음 상대는 잠실 라이벌 두산이다. 만약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는다면 10개 팀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오를 수 있다.
역대 KBO리그에서 10승에 선착한 팀의 정규 시즌 우승 확률은 41.2%(34회 중 14회). 절반에 못 미치는 수치이나 승리가 거듭될수록 우승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LG가 꼭 챙기고 싶은 기록임에 틀림없다.
무엇보다 KBO리그에서는 시즌 초반부터 최대한 많은 승수를 적립하는 팀이 순위 싸움에서 매우 유리하게 전개됐다. 특히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는 여름이 되면 선수들 체력 관리에 애를 먹기 때문에 이 때 벌어둔 승리가 곧 가을야구로 가는 지름길이 되곤 했다.
기세 싸움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10승 단위별 우승 확률로도 드러난다. 10승 선점팀의 정규 시즌 우승 확률은 41.2%에 불과하나 20승(64.5%)부터는 확률이 크게 상승한다. 특히 50승 선점부터는 70%대 확률을 안기 때문에 각 팀들이 시즌 초반부터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