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가면 백조가 오리 되는 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가는 것은 흙탕물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또한 대선국면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아니라 윤석열 전 총장을 중심으로 야권이 결집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거취와 관련해 “지금 정돈되지 않은 국민의힘에 들어가 흙탕물에서 같이 놀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백조가 오리밭에 가면 오리가 돼버리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야권 유력 대선후보인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야권 결집이 이뤄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선 ‘국민의힘과 국민 지지도가 높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중 어느 쪽에 힘을 규합해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국민의힘) 외부 대선후보가 새 정치세력을 갖고 출마하면 국민의힘이 합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윤 전 총장을 염두에 두고 나온 발언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은 지지도가 30% 가까이 나오는 상황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만 남았다”며 “스스로 새 정치세력을 갖고 출마하면 그 자체로 대선을 준비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이어 “새 정치세력은 ‘제3지대와’는 다른 개념”이라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때 누가 그 사람보고 제3지대라고 한 적 없다. 스스로 새 정치세력을 형성해 대선에 출마하고 당선되니까 전통적인 두 정당이 무너지고 ‘앙 마르슈’가 다수 정당이 됐다. (내년 대선이) 그런 형태로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자체적으로 대선을 준비하고 있으면 국민의힘을 따라가는 후보가 생길 수 있다”고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요청하면 도울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정치를 그만하려고 한다”면서도 “나라의 장래를 위해 역할을 할 필요가 느껴지면 국민의힘을 도울지, 윤 전 총장을 도울지 그때 가서 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