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제일 중요한 덕목은 정치적 독립과 공정성"
"장관 언행이 윤석열 대선가도 동력 제공하는 것 아닌지 돌아봐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검찰총장 인선 기준으로 '대통령 국정철학과의 상관성'을 언급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말 잘 듣는 검찰을 원한다는 걸 장관이 인정해버린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박 장관이 검찰총장 후보 추천 요건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것에 제 귀를 의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박 장관은 23일 출근길에서 차기 검찰총장 후보 인선 기준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상관성이 클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검찰총장의 조건과 덕목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해 공정한 결정을 하려는 결연한 의지와 용기"라며 "검찰은 일반 행정기관과 달리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이 강하게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이라면 장관이 생각하는 검찰개혁이 무엇인지 정말 우려스럽다. 제대로 된 개혁을 위해 총장의 자격요건부터 새로 세우라"며 "장관의 언행들이 윤석열 전 총장의 대선가도에 큰 동력을 제공하는 것 아닌가도 한번 돌아보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편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29일 회의를 열어 후보군 압축에 나선다. 추천위는 검찰총장 후보자로 3명 이상을 박 장관에게 추천하며, 박 장관은 후보 중 1명을 선정해 문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이르면 내달 말 새 총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