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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혁신·전투력'…초선 앞 검증 野 원내대표 후보 4인의 키워드 셋


입력 2021.04.27 03:30 수정 2021.04.27 03:00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당 과반 넘는 초선과 원내대표 후보군 허심탄회한 대화

입 모아 초선 의원들 '역할론' 강조…"초선 참여 늘릴 것"

혁신위원회·혁신 검증단·지명직 초선 최고위원 공약으로

'전투력' 강조…"지난 1년간 국회, 제대로 된 정치 아냐"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흠(왼쪽부터), 권성동, 유의동, 김기현 의원이26일 국회에서 열린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의 차기 원내사령탑을 선출하는 원내대표 경선이 오는 30일로 예정된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4명의 후보자가 26일 초선 의원들 앞에서 검증의 시간을 가졌다.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의원 등 후보자들은 일제히 '변화와 혁신'을 외치는 한편, 거대여당에 맞서 싸울 '전투력' 있는 후보가 자신이라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를 개최했다. 해당 토론회는 국민의힘 소속 101명의 의원 중 초선 의원이 56명으로 과반수를 넘는 상황에서, 3선 이상 의원들로 구성된 후보군과 당의 쇄신 방안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이 같은 플랫폼의 토론회가 당 역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만큼, 당 안팎과 언론의 이목이 집중됐다.


토론회 개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조수진 의원은 "초선은 원내대표 선출 경험이 많지 않아 더더욱 후보의 비전과 전략을 듣고 표를 행사해야 한다"며 "우리가 유권자에게 당부하는 '정책선거'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초선들의 공개 검증이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으면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토론회에 임한 네 후보는 모두 초선의 원내 운영 기여도를 최대한으로 보장하는 동시에 '변화와 혁신'을 주된 키워드로 하는 쇄신 방안에 주안점을 뒀다.


권성동 의원은 "전문성 있는 초선을 모셔 당의 정책대안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며 "생각이 젊은 초선이 참여하는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기현 의원도 "초선 의원을 전면에 배치해 역할과 권한을 주고 당의 개혁적 마인드를 만들어가겠다"라며 "초선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 검증단'을 구성하고, 초선과의 연석회의도 정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흠 의원은 향후 전당대회를 통해 구성될 지도부에 초선의 합류 비율을 대폭 늘리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초선 최고위원 당선자가 없다면 초선 모임 대표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의동 의원은 "대선까지 우리가 전략적인 이어달리기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원내대표가 첫 주자가 되서 새롭고 혁신적인 원내 운영으로 국민들의 이목 집중시켜 5~6월에 달리고. 새로운 당대표는 7~8월에 전력질주해서 가을에 선출되는 대선후보에게 차별화와 신선함의 바통을 넘겨주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권성동, 김기현, 유의동, 김태흠 의원이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 참석해 순번 추첨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들은 거대 의석을 거머쥔 여당 협상 파트너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의 향후 협상 과정에서 끌려다니지 않는 '전투력'을 발휘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초선 강대식 의원이 "네 분의 후보 중 원내대표로 당선됐을 때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기선제압이랄까, 촌철살인의 한 마디를 한다면 어떤 말을 하는 게 중요할까"라고 묻자 네 후보는 각양각색의 대답을 내놨다.


권성동 의원은 "지난 1년간 21대 국회의 모습이 제대로 된 정치라고 생각하는가"라며 ".앞으로 계속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1년간 약육강식의 정치였지 제대로 된 정치가 아니었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민주당은 바로 직전 원내대표를 기억할 것이다. 본회의장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법을 강행한 뒤 양손에 주먹을 쥐고 외치는 모습을 사진으로 봤을 것"이라며 "그걸 보면서 국민들이 '이렇게 꽉 막혀 있는 정당, 군사작전하듯 국회 운영하는 정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재보선에서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가 강성으로 치닫는다면 스스로 함정에 빠지는 것"이라며 "윤 원내대표를 만나면 '정치는 머릿수와 주먹으로 하는 게 아니라 머리와 가슴으로 하는 거다. 우리 당은 머리와 가슴으로 운영하겠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흠 의원은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향후 여당과의 협상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호중지천(壺中之天/항아리 속의 세상은 지극히 협소)'이라는 사자성어를 거론하며 "친문에 갇힌 정치를 그만두고, 국민 전체를 바라보는 통큰 정치를 하자는 뜻에서 이 사자성어를 건네고 싶다"고 말했다.


유의동 의원은 "'덕분에 당선됐다'는 말을 건네겠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는 "저는 얼마나 촌철살인할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대표님, 네 덕분에 당선됐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변화를 거부하고 민심을 거부한 윤호중 원내대표 덕에 제가 극적으로 대비돼서 선출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유의동(오른쪽부터), 권성동, 김기현, 김태흠 의원이26일 국회에서 열린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 앞서 초선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차기 원내대표 선출 이후 가장 첫 번째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이는 원구성 재협상에 대해서는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세부적인 해법에서는 다른 구상을 드러냈다.


권성동 의원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로 보면 상임위원장을 가지고 와야 한다. 악법을 막고 지체시키기 위해서인 것"이라면서도 "다만 구걸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김태흠 의원도 “당당하게 가야 한다. 결과물은 못 얻어내도 싸우는 과정에서 어떻게 승리할지의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김기현 의원은 "상임위원장 문제는 민주당이 우리에게 돌려주고 말고 할 게 아닌 장물이기에 그 자체가 불법이고 상식 위반"이라며 "국민에게 도발하는 게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의동 의원 또한 "민주당이 우리를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고 국회 정치를 복원시킬지 진정성을 확인하는 게 먼저"라며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해 여러 개를 가져와도 민주당이 독주해버리면 위원장직을 갖고 있다는 게 발목 잡는 프레임으로 역이용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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