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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 걷는 한일관계…“협력 도모하는 관계 돼야”


입력 2021.04.27 09:30 수정 2021.04.27 15:54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전경련, 27일 ‘2021 새로운 한일관계 위한 세미나’ 개최

반일·혐한 감정 완화 노력해야…미래지향적 정책 구축

“한일갈등, 신뢰상실·감정대립 결과”…공동이익 찾아야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27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1 새로운 한일관계를 위한 양국 협력방안'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관계에 대해 양국이 중견국으로서 협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7일 오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1 새로운 한일 관계를 위한 양국 협력방안’ 세미나에서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피해는 양국 기업과 국민에게 돌아오고 양국 국익에도 해가 된다”고 밝혔다.


패널토론자로 나선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일관계와 일중관계에서 한일관계 개선의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중 경제관계는 일본의 기술과 중국의 시장이 결합한 매우 강고한 상호 보완관계이기 때문에 일본 입장에서 미일동맹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중국 디커플링 전략에 전적으로 동참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일본이 중국과 정치·안보적으로 갈등의 소지가 있음에도 상호보완적 경제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처럼 한일 경제관계에서도 정치적 갈등과 분리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의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반도체, 배터리, 수소개발, 탄소저감기술 등의 분야에서 한일 간 경제협력의 소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은 한일 정치인들이 반일·혐한 감정을 조장한 측면이 강하다고 봤다.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은 “한일 정치권이 반일·혐한 감정을 지지층 확보를 위한 정치적 이유로 이용하기도 했다”며 “양국 국민의 이러한 대립적 정서를 누그러뜨려 양국 정책 결정권자가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정치적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진출 일본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모리야마 토모유키(森山朋之) 서울재팬클럽(SJC) 이사장은 “한국에 진출한 일본경제계를 대표하여 한국 파트너와 윈윈 관계로 비즈니스를 지속하고 싶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 감정적 반응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모리야마 이사장은 2020년 아세아·오세아니아 20개국 진출 일본기업 대상 조사에서 흑자회사 비율은 한국이 72%로 1위였지만 사업 확장을 고려하는 회사 비율은 27%로 17위에 불과한 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한국은 일본 기업에게 있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사업 전개를 해 온 국가이지만 동시에 사업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는 국가라고 이해된다. 한일관계의 악화도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앞서 일본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축하영상을 통해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코로나 이전 1000만명을 넘긴 인적교류 복원 ▲탄소중립 등 ESG분야 협력 ▲전경련과 일본 경단련 등 민간경제단체 간 교류 강화 등 3가지 협력방안을 제안했다.


그는“최근 한일 양국 관계가 과거사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협력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교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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