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이재명, 3월 윤석열, 4월 이·윤 반반씩
2030표, 충청·중도표와 비슷...차기 대권 흔든다
여야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30세대 표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올해 1~4월 데일리안 여론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는 2월까지만 하더라도 이 지사를 크게 지지했으나, 3월을 기점으로 표심은 윤 전 총장에게로 기울고 있다.
올해 지지율 추이를 볼 때 이 지사의 세대별 강력한 지지기반은 4050세대, 윤 전 총장은 60대 이상이다. 지난달 4·7 재보궐선거에서 확인됐듯 앞으로의 선거 승패는 2030세대 표심에서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진행한 4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서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20대에서, 이 지사는 30대에서 각각 선두였다.
윤 전 총장은 20대에서 22.8%, 30대에서 22.9%의 지지를 얻었고, 이 지사는 20대 15.9%, 30대 35.7%의 지지율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의 20대 지지율은 1월 16.1%에서 2월 10.6%로 떨어진 반면, 이 지사는 1월 23.4%에서 2월 26.8%로 뛰었다.
30대 지지율도 마찬가지다. 윤 전 총장은 1월 21.9%, 2월 10.5%의 지지를 받았으나 같은 기간 이 지사는 각각 22.2%, 31.7%로 윤 전 총장을 압도했다.
이 같은 흐름이 변한 것은 3월부터다. 3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투기 사태가 불거지면서 2030세대의 여권에 대한 분노가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4·7 서울 시장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시장이 2030세대의 큰 지지를 얻은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동안 부동산 이슈는 상대적으로 4050세대가 예민하게 받아들다. 하지만 지난해 집값이 급등하자 2030세대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집 구매), 패닉바잉(공황매수) 등으로 응수하며 그 어느 세대보다 부동산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여기에 LH 사태가 젊은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정’ 이슈와 맞물리자, 2030이 빠르게 노선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3월 윤 전 총장은 20대에서 35.2%, 30대에서 31.3%의 지지를 받으며 이 지사를 크게 앞섰다. 특히 윤 전 총장은 40대(25.0%)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30%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 이 지사는 20대 9.3%, 30대 26.2%의 지지를 얻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정치평론가들은 차기 대선에서 2030이 지역별로는 충청표, 진영별로는 중도표와 함께 ‘스윙보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030은 진영에 따라 표를 주는 세대가 아니다”라며 “그들은 주요 가치인 실용·민생·개인·일자리·공정·정의등을 다른 연령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가치에 부합하는 후보를 찍을 것이고 그들의 표심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며 “대권 후보들이 젊은 세대의 마음을 잡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