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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최고의 궁합은?…홍영표·송영길·우원식 대결 관전포인트


입력 2021.04.30 00:00 수정 2021.04.30 00:18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재명 독주체제 맞지만, 안심하긴 일러

與 대선경선 ‘심판’은 누가? 정치권 촉각

결선투표·경선연기 등 각종 변수에 영향

당권주자별 장단점 뚜렷…李 의중 주목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국회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를 결정하는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가 대선 경선을 관리할 뿐만 아니라, 본선 선거운동 및 전략까지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실제 이 지사가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당내 인사들 가운데 독주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민주당은 한차례 예비경선을 거쳐 후보자를 6명으로 압축한 뒤, 본 경선에서 과반 투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위와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에 들어간다. 경선 과정에서의 변수로 이 지사의 유력한 대항마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선 일정 연기론도 변수 중 하나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대통령 후보는 선거 6개월 전에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국민의힘 보다 2개월 정도 앞선 시기다. 대선 후보를 일찍 결정해 집중 검증을 받을 우려가 있어, 두 달 정도 일정을 늦추자는 의견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경선룰 변경에 당대표의 의중이 상당 부분 작용할 것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당권주자들은 공통적으로 "경선 후보자들이 전원 동의하지 않으면, 일정 연기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경선 연기 자체가 하나의 변수가 된다는 점에서 이 지사 측은 반기지 않는 기류다. 하지만 당 지도부와 후보자들이 한목소리로 연기를 주장한다면, 반대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전날 취재진과 만난 이 지사는 "당이 정하면 따라야 할 것"이라며 일단 원론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 같은 사정을 고려했을 때, 이 지사 입장에서 가장 거리감이 있는 당권주자는 홍영표 후보가 꼽힌다. 지난 대선과 경기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친문 진영과 쌓인 앙금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다. 이른바 '제3후보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던 이도 홍 후보다. 재보선 참패 후 논란이 된 문자폭탄에 대해서도 이 지사는 부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홍 후보는 "민심의 소리"라며 결이 다른 입장을 취했다. 다만 당의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본선을 고려하면, 친문 핵심인 홍 후보가 당대표를 맡는 게 더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송영길 후보의 경우 호남 대표성이 있어,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와 조합이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대선 필승 공식인 '호남이 지지하는 영남 출신 후보'의 요소를 갖추기에 용이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우원식 후보의 경우, 계파색이 옅고 이 지사와 인적교류를 해왔다는 점이 긍정적인 면으로 꼽힌다.


일단 이 지사 측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동향은 없다는 게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자타공인 이재명계로 통하는 의원들이 각 후보자 캠프에 흩어져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게 그 방증이다. 임종성 의원은 일찌감치 송 후보 편에 섰으며, 이규민 의원은 홍 후보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진 의원은 우 후보와 각별한 인연이 있어 물밑 지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의 한 지역위원장은 통화에서 "이 지사 측에서 특별히 어떤 후보자를 밀고 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어떤 후보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대세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했거나, 아직은 이 지사의 당내 기반이 공고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움직이려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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