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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더딘 김광현, 혀 내두른 경기 운영 능력


입력 2021.04.30 07:15 수정 2021.04.30 07:1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필라델피아전 5이닝 7피안타 1실점 '승리 무산'

140km 초반의 빠르지 않은 구속 회복이 관건

김광현. ⓒ 뉴시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3)이 악전고투 끝에 실점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아쉽지만 시즌 2승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김광현은 30일(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1실점 4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4.15에서 3.29로 내려갔으며, 교체 당시 팀이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 투수 요건까지 채웠으나 후속 투수의 난조로 승패 없음(No Decision)을 기록하게 됐다.


팬들 입장에서는 다소 답답한 경기 흐름으로 전개된 이번 필라델피아전이었다.


김광현은 투구수 84개를 기록하는 동안 7개의 피안타를 내줬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한 경기 최다 피안타였다. 종전 최다 피안타 경기는 지난해 9월 피츠버그전으로 당시 5.1이닝 6피안타 4실점하며 부진했다.


매 이닝 위기가 찾아올 정도로 김광현의 공에는 힘이 실리지 않았다. 김광현은 삼자범퇴로 처리한 5회를 제외하고 계속해서 타자들의 출루를 억제하지 못했는데 1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위기관리 능력 덕분이었다.


먼저 구속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김광현의 직구 최고 구속은 90마일(약 145km)에 불과했고 대부분의 직구가 80마일 후반 대에 머물 정도였다. 이에 필라델피아 타자들도 빠르지 않은 공에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미는 모습이었다.


김광현. ⓒ 뉴시스

결과적으로 7개의 안타를 내줬으나 빗맞은 타구가 상당했고, 헛스윙 비율 또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김광현은 류현진 못지않은 정교한 제구가 일품이었는데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면서도 스트라이크존 구석 곳곳을 찌르는 투구가 실점을 최소화한 비결로 이어졌다.


관건은 역시나 구속이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속 140km대 초중반의 직구 구속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부상을 다스리고 뒤늦게 팀에 합류한 뒤에도 달라지지 않는 부분이다.


지난해 9이닝당 탈삼진이 5.5개에 그쳤던 김광현은 올 시즌 이 부분(10.13)에 대한 약점을 지워나가며 빅리그에 적응해나가고 있다. 여기에 직구 구속을 끌어올린다면 정교해진 제구에 날개를 달 수 있다. 140km 초반대의 직구가 부상 여파 때문인지 조금 더 지켜볼 부분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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