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등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 100명 1차 접종
다른 598명도 순차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 예정
7월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은 29일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버스 2대를 타고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 도착해 1차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이날은 여자 배구, 유도, 태권도, 탁구 선수와 지도자 등 100명이 접종했다. 다른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 30세 미만 대상자 598명도 30일·5월3일·4일 등에 걸쳐 화이자 백신 접종에 나선다. 나머지 선수단 임원과 체육회 직원, 지원팀, 협력사 관계자들은 5월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
대한체육회는 정부 기준에 따라 올림픽 선수단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었지만 30세 미만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자 접종 주기와 경기력 유지 등을 고려해 화이자 백신을 맞기로 결정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33)은 백신 접종을 마친 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독감 주사를 맞은 느낌이다. 레슬링 대표 선수들의 무더기 확진으로 불안한 상황인데 2차 접종까지 잘 마치고 이탈리아로 출국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2차 접종은 약 3주 뒤 이탈리아 출국 직전에 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표팀은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을 위해 내달 21일 이탈리아로 출국한다.
한편, 이날 접종한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29)은 “올림픽이 가까이 다가왔다는 것을 느낀다. 무난하게 맞았고 아프지는 않은 것 같다”고 웃으며 “2년 가까이 경기를 치르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지만 외국 선수들이 기술이나 전략을 바꿔서 나올 부분까지 잘 분석해 메달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도 남겼다.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유도 은메달리스트 안바울(27)도 “아프지 않고 잘 맞았다. 맞기 전보다 아무래도 편한 느낌”이라며 “일본 땅에서 일본 선수를 제압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은 물론 한국 유도의 힘을 입증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