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북핵 위협 동맹 강조...文대통령 만나 대북정책 발표할까

바이든 의회연설서 “북·이란 핵 위협과 관련해 동맹과 협력”

내달 백악관서 한미 정상회담...새 대북전략 발표 가능성도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청와대·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북한과 이란의 핵 위협과 관련해 동맹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 미 의회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북한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미국과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엄중한 억제력을 통해 양국 위협을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미한정책국장은 2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방송에서 “이 문장을 통해 대북정책 검토의 방향성과 초점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외교를 언급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해 외교의 문을 계속 열어놓으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며, 이런 입장은 한국과의 동맹관계 관리에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대해 매우 일반적인 언급을 했다며, 기존 입장을 확인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외교의 문을 열어놓고 북한이 협상장에 돌아오는 선택을 할 때 그들의 말을 들어봐야 하지만, 그때까지는 계속 억지와 봉쇄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백악관이 대북정책 검토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밝힌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에 맞춰 대북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27일 미국 백악관 고위관리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 정책 관련 검토가 거의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다.

VOA에 따르면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FDD) 선임연구원은 “새 대북전략이 미한 정상회담 전이나 정상회담에 맞춰 발표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21일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방문은 미국과 한국 간의 철통 같은 동맹과 우리 정부와 국민, 경제 사이의 광범위하고 깊은 유대를 부각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협력해 우리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긴밀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