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7배 차이…소폭 개선되고 있지만 국제 기준 못 미쳐
북한 어린이들 5명 중 1명이 발육부진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유니세프(UNICEF)·세계보건기구(WHO)·세계은행(WB)이 공동 발표한 '2021 아동 영양실조 추정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내 5세 미만 아동의 발육부진 비율은 지난해 기준 18.2%(31만7800명)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발육부진 아동 비율은 2.2%(4만1700명)로 북한과는 7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북한 내 발육부진 아동 비율이 지난 2012년(26.1%)보다 소폭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국제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기준 북한 5세 미만 아동의 저체중 비율은 2.5%로 전 세계 평균인 2.0%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영양 결핍을 겪는 아이들이 불리한 조건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며 "키가 충분히 자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두뇌 발달을 저해해 학교 수업을 듣는 데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동기 영양 결핍으로 인한 발육 부진은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성장 시기를 놓쳐 성인이 되면 사회활동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매튜 하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정권이 당과 군부, 소수 지도층을 우선시하는 잘못된 정책으로 아동 영양실조가 발생하고 있다"며 "경제난과 김정은 정권의 잔혹한 인권 만행으로 북한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문제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